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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워너 비 유




졸리는 형해화한 기존 도덕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도덕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바로 여기서 묘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졸리 특유의 도덕이 탄생한다. 가령 졸리는 이혼을 두 번 할 정도로 인습에서 자유로우나, 그렇다고 가족의 가치를 우습게보지 않는다. 그녀는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하고, 스스로 세 명의 아이를 낳을 정도로 가정적인 사람이다. 사진을 보니 자녀의 구성도 다양하다.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코카서스계.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다. 덕분에 여전사와 팜므파탈은 동시에 모성의 상징, 모유 수유를 강조하는 동상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 한겨레21 진중권 정재승의 크로스 중에서.

 
힘이 들 때 가끔씩 졸리의 사진을 바라보노라면 놀랍게도 기운이 차려지곤 한다. 완전한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졸리의 어떤 모습엔 침을 꼴깍 삼키며 그 섹시함에 무릎을 꿇는다. 비밀이지만 아주 야해지고 싶을 때 제일 먼저 꺼내는 이미지도 바로 졸리다. 한 아이를 둘러메고 남은 손으로 두 아이를 잡고 걷는 모습은 그 어떤 미녀보다도 아름답다.

세상 모든 커플의 결혼이 합법화 되는 그 날까지 결혼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선언은 용감하고 멋있다. 마시멜로처럼 달콤했던 자신의 엄마를 그리며 눈물을 글썽이는 졸리의 모습은 보고 볼 때마다 뭉클하다.  전 세계 난민들을 위해 구호 활동을 벌이는 그녀를 배우가 아닌 인간으로 깊이 존경한다. 




종종 꿈에 나와 능숙한 한국말로 내게 말을 건네는 나의 롤모델 안젤리나 졸리를
[한겨레21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에서 흥미진진하게 다뤘다. 덕분에 두 필자의 글발에 감탄한 한 시간 삼십분 짜리 행복한 출근길을 가졌다.

진중권의 글 속에서 언급됐듯,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는 아주 솔직한 스타일과 모두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을 포장하지 않고, 대중의 오해를 허용하는 그녀의 삶의 태도를 긍정한다. 안젤리나 졸리, 네가 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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