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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예술을 듣다 '이소라 세번째 봄'



처음 노래 '아멘'  앙코르 곡 '난 행복해'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멘은 멜로디가 난 행복해는 가사가 가슴을 때렸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제법 보였지만 연신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다가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훔쳐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이소라의 목소리는 우릴 울리기에 충분히 ... 슬펐다. 그녀도 얘기했다.

오늘 한번 우울해 보자구요. 인생이 꼭 그렇게 기쁘지만은 안잖아요. 황사에.. 찌는 듯한 더위에.. 죽고 싶은 가을에.. 또 뼈를 에는 듯 한 추위.. 그죠?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이소라가 노래를 부르던 날, 반주를 듣던 그녀가 급작스럽게 터져버린 눈물때문에 무대 위를 내려왔다 오르기를 반복하는 NG상황이 방송에 그대로 전파되던 그날 덩달아 따라 울던 기억이 났다. 이소라는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입술 모양 하나하나로까지 소리를 완성하는 듯 보였다. 한곡 한곡에 치열하게 온 에너지를 쏟아 노래를 불렀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바람이 분다' 를 부른 후 웃으며 밝게 인사를 건네는 게 쉽진 않은지 한숨을 뱉기도 했다.

휴..힘드네요.

4월 초. 낮과 밤의 중간쯤 되는 시간. 레이찰스를 들으며 이소라의 콘서트로 향하는 길. 그 놀랍도록 가볍고 들뜬 발걸음이 참 좋았다. 기대가 그대로 충족된, 아트를 보여준 가수의 라이브. 온 마음으로 응원하는 관객과 호흡하는 소극장의 공연에 매료됐다.  이소라는 올해로 세 번째로 '봄' 소극장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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