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graphy

스티브맥커리 '진실의 순간'



최근에 다녀온 사진전 스티브맥커리의 '진실의 순간'과 임종진의 '캄보디아 흙 물 바람'이 주는 감동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전자는 거대하고 생동감 있다면 후자는 소박하고 따뜻하다. 스티브맥커리의 사진은 '순간'이, 임종진의 사진은 '이야기'가 우선이라 여겨진다. 

스티브맥커리의 사진전에서 첫 눈에 압도당한 이유는 바로 어마어마한 스케일 때문이다. 사진 대부분이 100*150의 사이즈로 디지털 인화되어 여백없이 액자 사이즈가 곧 사진 크기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유독 배경과 미장센의 색감 차가 뚜렷하다는 것.

특히 인
도의 사진들이 그 문화 특유의 색으로 빛을 발한다. 물론 한 장 한 장 모두 대단하지만 아이들 특유의 순수한, 낯선 이를 응시하는 눈빛을 포착한 사진에서 적잖은 감상에 젖었다.

어쩌면 이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사진술 이전에 용기, 도전정신 같은 삶의 태도들이 이 같은 명품 사진을 탄생시킨 거라고. 세상 구석구석을 무방비상태로 거닐며 낯선 풍경 안에서 '진실의 순간'을 찾은 수십 년 세월 앞에 경건해진 건 당연한 일이다.

몇몇 사진은 인화지가 물을 먹은 듯 구김이 보였고, 상영 중이던 영상 화질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대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러 오는 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TIP. 임종진 사진전은 금호아트홀에서 4/15까지, 입장료는 무료. 스티브맥커리 사진전은 세종문화회관에서 5/30까지, 입장료는 어른 8000원.





반응형

'Photography' 카테고리의 다른 글

'eugene richards'처럼  (0) 2010.07.26
덕분이에요  (2) 2010.06.17
자축! 상상마당 '미니 전시회'  (6) 2010.04.11
마음으로 찍은 <윤미네 집>  (0) 2010.01.31
부러운 산책길, 내셔널갤러리  (3) 2009.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