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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DAY

Mouse


2006.9.7. London

매일이 그렇지만 유독 복잡한 머리를 쥐고 출근하던 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골똘히 걷다가 무심히 시선을 돌린 왼쪽 길가에서 죽은 쥐를 보았다. 쥐의 눈알만한 새까만 파리 두어 마리가 그 주위를 사납게 날고 있었고 회색 쥐는 정말... 쥐.. 처럼 징그러운 모습을 하고 비스듬히 누워있었다. 순간 소리치며 내달려 도망가면서 봤던 장면을 잊기 위해 얼굴을 비비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쥐가 뭐길래... 이리 야단일까 싶으면서도 아침부터 머릿속에 가득 찬 한 생각을 버려내라는 경고 같다고도 느껴졌다. 이렇게라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저 재수 없는 하루가 될 테니. 아쉬워도... 멈추지 못해 뒤엉켜버린 망상을 놔버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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