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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DAY

봄타기려니

2015. 3

 

꽃은 피지만 여전히 스산한 바람이 부네 싶더니... 금새 등줄기에 땀이 찬다. 수년 전부터 입버릇처럼 봄이 사라지려나 했는데 결국 그리 되나보다. 아마도 머지않아 내 친구 보미를 '봄'이라 부를 때에만 '봄' 소리를 내게 되려나. 꼭 그래서 만이 아니라 ... 허한 요즘이다.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은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 지금 여기의 내가 밉다.  

 

돌아보면 어디서든 반복되는 내 한계다. 나에게서 답을 찾자며 들쑤시다가 이내 자존감이 바닥나는 악순환. 도망치거나 모른척 뭉개다가 결국... 어떻게 되더라.

 

어젠 문득, 오늘의 아픔이 고민과 노력 없이 허송세월 보낸 소녀 시절에 대한 대가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게 맞다면 누군 빠르게 누군 느리겨 겪을 터 크게 상심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나니까 위로하자. 탓하지 말자. 그냥 순리대로 잘 가고 있다고 믿자. 그래야 숨을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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