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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2008 돌이보기, 2009 계획하기

2008년 나의 Best 아이템을 꼽아봤다. 뜻깊은 기념일도 더해봤다.
2009년은 어떤 한 해가 될까. 작년을 반추하고 올해를 계획해본다.



1. 나인웨스트 (NINE WEST) 부츠

작년 이맘때 위즈위드를 통해 10만원 대에 구입한 나인웨스트(NINE WEST)의 검정 부츠는 올 겨울에도 어김없이 각가지의 코디네이션에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그 역할을 다해주고 있다. 특별히 아끼는 아이템인 만큼 길고 질긴 수명을 위해 구두 바닥에 단단한 밑창을 덧붙이는 수선을 마쳤다. 이후 한층 만족스러운 착용감에 므흣…

올해 역시 내 선택은 나인웨스트(NINE WEST)다. 세일기간에 맞춰 50% 할인가 12만원 대에 갈색 가죽 부츠를 장만했다. 여러 해외 브랜드들은 크리스마스 전후, 새해 전후로 대대적인 파격 세일에 돌입하기 때문에 해외구매대행 인터넷 쇼핑몰을 잘 뒤지면 품질과 가격면에서 120% 만족하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피곤하여도, 약간의 ‘눈품’만 팔아주면 쇼핑이 행복하다.


Tip. 나인웨스트(NINE WEST)는 고가의 명품브랜드는 아니지만, 중저가 브랜드로는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편안한 착용감이 뛰어나다. 또한 220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사이즈 덕분에 발이 작은 분들에게는 더 없이 고마운 브랜드 아닌가.


2. 김애란 <침이 고인다>

2005년도인가. <달려라, 아비>를 읽을 때만해도 김애란의 진가를 몰랐다. 다만 이미 장편을 낸 신인 작가가 나와 동갑이란 사실에 뜨끔했을 뿐. 그의 단편 <침이 고인다>는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도대체 왜.. 침이 고인걸까.


사라진 엄마를 생각하거나,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을때..
떠나고 떠나가며 가슴이 뻐근하게 미어졌던,
참혹한 시간들을 떠올려 볼 때면 말이에요.
“지금도 입에 침이 고여요.”


단어 하나하나에 밑줄을 긋고 마음에 드는 문장들은 따로 적어가며 그렇게 애지중지 읽어 내린 <침이 고인다>는 올 해 읽은 좋은 소설이다.

'무서운 아이' '80년대생 소설가의 선두주자' '문단의 샛별' 등 수식어가 많은 김애란은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당시 "최연소라는 수사 주위에서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것을 응시하겠다." 라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에는 김애란을, 그의 작품을 더욱 유심히 지켜보기로 했다.


3. 인디스토리 INDIESTORY 10돌

영화를 좋아했고 그래서 늘 가까이 두고 싶었다.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인디스토리로 일터를 옮긴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었다. 그게 바로 2년 하고도 4개월 전.

부끄럽지만 당시만해도 한국 영화계 안팎에서 인디스토리가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인디스토리가 나의 직장이 존재만으로 유의미하다는 건 시간이 흐를수록 정확하게 깨닫고 있다.

“최근에 시네마 달, 그리고 키노아이가 새로 설립되긴 했지만, 그 전까지 인디스토리는 국내 독립영화를 배급하는 유일한 회사였다. 그간 인디스토리에서 배급한 영화는 단편 500여 편을 포함해 700편이 넘으며, 최근 평단과 관객 양측에서 호평을 받은 <은하해방전선>, <저수지에서 건진 치타>, <아스라이>, <나의 노래는>, <궤도> 등이 모두 인디스토리의 배급망을 타고 개봉했다.” (인디스토리 곽용수대표 인터뷰 기사 중, 프레시안 12.1)

인디스토리의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다음의 10년도 맑고 짱짱한 여름 하늘과 같기를 희망한다. 앞으로 얼마가 될 지 모를 나와 인디스토리의 인연 역시 더욱 소중하고 애타게 엮어가고 싶다.




PS.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와 저예산 예술 영화개봉을 위한 다양성영화마케팅지원사업이 폐지됐다. 일년에 20-30여편 제작되는 독립장편영화들이 관객을 만날 기회가 더욱 어렵게 된 것이다. 그 영화들이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하도록 중간 다리 역할을 했던 인디스토리 홍보팀의 역할과 책임도 덩달아 흐릿해 질지 모를 일이다. 고로 나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한국의 영화 관객이라면 나를 포함한 누구나 다양한 우리 영화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쌍화점>도 보고 싶지만 <체인질링>도 보고 싶고, <과속 스캔들>도 재미있게 봤지만 <워낭소리>도 기대되는 것처럼. 하루 빨리 한국영화의 전성기가 다시 돌아와 너나할것없이 모두들 극장으로 신나는 발걸음 하게 되길.. 그렇게 되면 인디스토리의 배급작들도 어떤 수단과 방법으로든 관객들의 박수를 찾아 가겠지.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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