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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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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특별한 '레인보우' 영화 '레인보우', 임종진 작가님 직접 촬영해 준 귀한 포스터. 11월 18일 개봉작하는 신수원 감독의 데뷔작 '레인보우' 의 본 포스터가 공개됐다. 인디스토리의 배급작 전부가 개인적인 감상 이상의 의미를 갖지만, 특히 '레인보우'는 유독 애착이 가는 영화다. 영화의 포스터가 포털 사이트들의 영화 정보란에 업데이트 된 걸 확인하자 뿌듯함이 고루 퍼진다. 부끄럽지만, 영화의 티저 포스터 촬영에는 어설프게나마 내가 임했고, 본 포스터는 나의 스승인 임종진 작가님이 직접 촬영 해 주셨다. 워낙 빠듯한 일정인데도 선생님이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이룰 수 있던 귀한 성과다. 감독님과 마케팅팀장님, 그리고 디자이너와 사진작가의 중간에서 일을 처리하다 보니 그 과정에 놓친 점들이 발견돼 아쉽긴 하지만, 여러모로 유의미..
전주국제영화제 발견 '레인보우'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시간을 허투루 쓴 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남는다. 난생처음 필름카메라를 목에 메고 슬라이드 필름 두통으로 노출공부를 한 게 그나마 한 짓 중에 가장 낫다. 그래도 발견은 있다. 바로 신수원 감독의 다. 곧 발표가 될 테지만 는 유력한 수상 후보였고, 역시 스타상을 거머쥐었다. 상금 1000만원도 함께 얻는다. 순제작비 4500만원 중에 일부나마 이렇게 회수된 데에 아무 관련도 없는 내가 덩달아 신이난다. 는 인디스토리 배급망을 타고 올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다. 극장 수가 어떻게 되든 간에 두 발로 뛰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는데 노력하고 싶다. 그만큼 영화가 힘이 있다. 나처럼 나이 들수록 꿈이 진해지는 이에겐 더더욱.
주류들의 민얼굴 '계몽영화' 4월 월례비행에 가 상영됐다. 박동훈 감독의 단편 의 확장판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됐고, 올 8월 극장 계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후, 신군부시대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며 한국사회 '주류'인 정씨 집안 3대의 민얼굴을 소상히 그렸다.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배경을 세트 촬영과 디테일한 소품들로써 완벽히 소화해 만듦새가 워낙 좋다. 그렇다고 넉넉한 환경에서 제작된 건 아니고, 1억이 조금 넘는 예산으로 (영화에 사계절이 모두 등장한다) 계절마다 스태프가 교체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완성된 작품이란다. 를 보고나면 빵 터지거나 웃음보다 한국 근현대사를 꾹꾹 눌러 담은 데서 오는 묵직함이 오래간다. 나의 가족과 유년시절을 가만히 들여다보..
슬픈 동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바라는 바가 있었다. 더 과감하게 현실을 그려주기를. 에서처럼 섬뜩한 신음소리가 심장을 타고 흐르더라도 한발 먼저 개인화되고 비극이 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그런 면에서 공기인형은 애초부터 나의 바램을 빗겨간다. 주인공 부터가 존재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인형 이니까. 하지만 공기인형(섹스 돌)에게 마음(고코로)이 생긴다는 영화의 시작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후에 일어날 비극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감독의 전작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그는 헛되이 희망을 주지 않는다. 더구나 공기인형은 막 갖기 시작한 마음을 남용해 사랑도 하려 든다. 배꼽에 공기를 불어넣어 주지 않으면 타지 않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만 설레어 한다. 머지않아 인형은 마음을 다칠 것..
깜짝 방문, '타바코쥬스' 꿈인가... 남자들의 노랫소리가 마치 거짓말처럼 들렸다. 어라? 타바코쥬스가 우리 사무실로 깜짝 방문했다. 안그래도 개봉 첫 날 상영관 마다 스코어를 집계하고, 영진위 박스오피스도 체크하던 참이었다. 때마침 타바코쥬스는 '찾아가는 서비스' 로 분주하단다. 언제든 불러만 주면 직접 찾아가 라이브 노래를 들려준다는 마음 씨 좋은, 그들다운 컵셉의 이벤트 때문에. 서울 경기 심지어 울산에서도 그들을 찾는단다. 어떤 대가도 없이 아무 이유없이 그냥 찾아간단다. 우리 막내 예원이가 아무도 모르게 '타바코 쥬스'를 초대했다. 자신의 입사 1주년을 자축할 겸 모두에게 그간 고마웠다는 인사도 전하고 싶었다는 소감을 밝히며 얼굴을 붉혔다. 타바코 쥬스의 공연이 눈앞에 펼쳐졌다. 날씨 생각 못하고 맨발로 출근했더니 발이 ..
영화 <애자> 에서 울 엄마를 떠올리다 영화 를 보고 새삼 '엄마'가 그리웠다. 그런데 가슴 한쪽에 묵직이 올려뒀던 '엄마'의 그리움은 놀랍게도 채 일주일도 안 돼 차츰차츰 잊히고 있다. "엄마… 뭐해. 영화 같이 볼까?" 하고 넌지시 아양을 떨고자 다짐한 것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짬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잠시 묻어 두었다. 이런…. #1. 영화 속 대사 한껏 늦잠을 자고 있는 핸드폰이 계속 울리고 잠결에 발신자를 확인한 애자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든다. 애자 : "쫌 자자!!" 엄마 : "아가… 어매 병원 좀(수화기 너머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애자 : "엄마… 엄마." 나 역시 '애자'처럼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엄마'라고 뜰 때면 괜스레 부루퉁한 목소리로 "엄마 왜? 나 바빠"라고 말문을 떼기 일쑤다. 엄마는 나..
Stranger! 개봉관 5개, 관객수는? 이 지난 주 목요일 개봉됐다. 같은 날 개봉 영화들이 왁자지껄한 것도 아닌데 거의 침묵에 가깝게 소리소문 없이 극장에 걸렸다. 물론 같은 대작들이 극장 몰이와 관객 몰이를 싹쓸이 하고 있다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건 너무한 무음無音 과 같다. 탈북자와 이주노동자. 제목처럼 처음 만난 이들이 함께 떠나는 여정을 담은 한 편의 로드무비가 바로 이다. 탈북자 진욱, 10년째 한국에서 택시운전사로 살아가는 탈북자 혜정 그리고 헤어진 여자친구를 찾아 한국에 온 베트남인 팅윤.. 그들이 걷는 길. 시간. 공감 같은 것들.. 거대한 숲처럼 아파트가 우거진 도심의 풍경 속에 길을 잃은 진욱과 그를 위해 한 밤을 꼬박 새워 함께 헤매는 혜정. 잘못된 방향의 버스에 올라탄 팅윤과 그와 함게 목적지로 함께 걷는 진욱. 이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