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민

(2)
너 없는 동안 ​​​ 어린이집 졸업여행 떠난 루다가 없는 동안 지금의 버티는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버티는 일에는 재미가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려다가 먹고 사는 일에 재미라니 어처구니 없는 낭만주의자 같아 자기 검열에 든다. 결국 나에게 재미란 매일을 사는 동력의 전부나 다름 없어 버티는 일을 그만 두거나 버티는 일에 상위 프레임의 의미를 붙여 주자고 합의 하였다. 아 , 합의 인지 비겁한 변명인지 둘 다 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내 사랑 루다가 없는 동안 덕분에 잠시 몸도 기분도 내려 앉았다. 네가 돌아오면 네 미소는 나의 여러 고민을 무찌를테니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한다. 그러니까 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그림자 같은 미래 Alfred Stieglitz 달팽이 사진관 막바지. 약 2달여 시간의 결과물로 우리들의 사진이 담긴 작은 책 한권을 만든다.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며 내 사진의 주인공인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말을 섞었다. 이 과정은 예상보다 넘치는 고민과 질문을 주었다. 느끼는 감정도 복잡했다. 어느 날은 하늘을 날 듯 기쁘다가도 다음날엔 자괴감에 빠지는 식이었다. 사진을 도구로 생전 처음 소통하기, 관계맺기를 시작한 난 스스로에게 얼마만큼 너그러워져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마음이 원해서 따라가고 있을 뿐...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과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지만 그림자만큼이나 어둡다. 급히 적어내린 이 글 안에 어렴풋 빛이 있을까. 사진.. 그렇게 하고 싶음 내 카메라 써. 사놓고 모셔만 둘 바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