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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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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ia 그리움이 넘쳐흐를 때쯤 다시 찾은 베네치아. 정작 그땐 어떤 걱정에 마음껏 즐기지 못한 것 같아. 지금 뒤돌아 생각하면 많이 아쉬워. 인생의 찰나를 누릴 기회가 소중하단 걸 조금씩 깨닫는 요즘. 저 가을이 내게 찰나였다는 걸 비로소 알겠어. 오늘 어쩌면 내일이 또 다른 멋진 하루가 되기 위해 마음 가는대로 온몸 바쳐 신나게 살아야겠어.
1년의 휴가 꿈이 아니길,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라마라는 동물은 내게 1957년 뉴욕의 타임 스퀘어에 나타났다가 도시의 무언가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황급히 택시를 타고 제 고향 안데스의 고산지대로 귀향한 후 도시에 나타나지 않는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생명체 같은 것이었다. 인지 모라스 라는 매그넘 사진작가 중 가장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진을 찍었던 여성 작가가 있는데, 그녀의 사진을 통해 라마라는 동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나처럼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터이다. 김경의 . 언제쯤 나도 그녀처럼 여유롭고 호기롭게 미지의 땅 곳곳을 밟을 수 있을까. 언제쯤 나도 그녀처럼 다시는 서울로 돌아오지 않으리란 뜨거운 각오를(다시 돌아오게 되더라도) 가슴 깊이 품을수 있을까. 패션잡지 기자로, 또 칼럼리스트로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은 여행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