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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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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 2013. 12. 마치 하루만 살 것처럼 오늘이 마지막인양 아슬아슬 불안했던 흐트러진 나에게 불현듯 찾아온 너희들 겨우 이만큼이지만 엄마로 불러줘 좋은 사람이 된 마냥 살 게 해 줘서 고맙다
있을 때 잘하시라! 남자 아닌, 엄마에게 [리뷰] 엄마와 딸의 징글징글한 진짜 이야기 사고뭉치 딸 애자(최강희). 공부는 곧잘 하지만 결석을 밥 먹듯이 한 탓에 대학에도 못갈 판이다. 제아무리 '부산의 톨스토이'라 불릴 만큼 한 '글발' 한다손 치더라도 담배피고 술 마시고 거기다 싸움질까지 하고 다니는 이 불량소녀는 문제아로 찍힌 지 오래다. 성질도 있고 고집도 있어 선생님에게 대들다 맞고, 엄마한테 대들다 쥐어터지기도 일쑤다. 이 막나가는 애자를 다스리는 이가 단 한 명 있으니 바로 엄마 영희다. 그녀 역시 동네에서 억척스럽기로 소문난 여장부로, 그 엄마의 그 딸 '모전녀전'이랄까. 수년이 흐른 뒤, 서울로 상경해 자취생활을 하는 애자는 '진정성'을 담은 작품을 위해 줄담배의 위로를 받으며 글쓰기에 매진한다. 아, 하지만 현실은 '글'만 쓰기..
엄마 이야기 일 봐주는 아주머니가 아침 준비를 서두르는 동안 정희는 유연한 손놀림으로 피아노 연습에 한창이었다. 정희의 꿈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돼 전 세계를 누비며 공연하는 것이었다. 국민학교, 중학교 시절 내내 반장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는 모범생 정희는 부모님에게 늘 자랑스런 자식이었다. 결혼 8년 만에 얻은 귀한 딸이었기에 부모님의 큰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사시사철 원두커피 향이 그윽했던 부유한 집안의 맏딸로 태어나 금이야 옥이야 어여쁘게 자란 정희가 바로 나의 엄마다. 동네 피아노 선생님으로 이름 날린 엄마지만... 엄마에게 불운이 닥친 건 그리 멀지 않은, 그러니까 엄마 나이 열여섯 살 때였다. 할아버지가 고혈압으로 돌아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 역시 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엄마는 말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