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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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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행 2003. London 언젠가 읽은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방법’에서 비싼 돈 들여 해외여행을 하는 문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고민해보자던 구절이 기억난다. 내게도 있을 여러 허영 중에 으뜸이 해외여행의 로망이기도 하니까 책을 읽던 당시 많은 공감을 했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는 건 사실 발상의 전환이 가능하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큰돈이 드는 일도 아니다. 지난 한달 여 동안 재활용센터의 구석구석을 사진 찍다가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바로 여기가 삶 중에 방문한 하나의 여행지 일지도 모른다는.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공간과 친숙해 지는 것. 폐지를 모아 건네는 식으로 그 세상에 참여하게 되는 것. 이 여행으로 몰랐던 당신들의 생활 속에 내 생활이 묻고 번지고 하면서.. 좀 더 풍성해 진다는 건(..
그해 겨울, 상하이 2007년의 막바지에 상하이로 떠났다. 사실 "상하이의 밤"이라는 영화가 보고싶었는데 상영 일을 놓치고 말았다. 에라 이렇게 된거 진짜 상하이에 가볼까 하는 심산으로 가장 싸고 싼 항공권을 물색해 19만원짜리 티켓을 구입, 비행기를 타게된 거다. 식민지 시대 때부터 하나 둘 지어진 건축물들 덕분에 ‘아시아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도시. 실제로 가보니 예전의 전성기를 자랑하듯 죽 늘어선 서구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인상적인 ‘와이탄’ 지역을 두고 지어진 별명인 듯했다. 하지만 정서가 느껴지는 곳은 수십 년 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구시가지' 였다. 프랑스 조계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그곳에서 거리의 이발사와 엉덩이를 활짝 까고 아장아장 걷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