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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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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 2013. 10. 갈매기 여럿이 가슴 밑바닥 꽁꽁 숨겨 논 가능성을 낚아채 바다에 던진다. 가을, 지긋이 바라본 동해 바다의 풍경을 그리 읽으니 슬며시 눈물이 고인다. 남은 건 이룰지 이룰 수 없을지 알길 없는 가능성을 붙들고 희망하는 일 뿐인 걸. 요즘 난 가능성의 문을 조금씩 천천히 닫고 있다. 예기치 않게 들어선 우회로를 거쳐 결국 걷고 싶은 그 길을 만나게 될까. 모든 길은 통한다는 무심한 위로에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까. 시들어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향기 낼 수 있을까. 하나씩 접은 마음 틈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내민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도 괜찮은 걸까.
클로즈업의 미학 '박정훈 인물사진展' 2010.11. 류가헌 퇴근 길 들른 류가헌. 일찍부터 ‘박정훈 인물사진전’을 메모해 뒀던 참이다. 저무는 가을을 유독 아쉽다 여기며...발걸음. 무엇보다클로즈업에서의 다양한 프레이밍이 눈에 띈다. 여백의 선택과 부분의 버림. 귀 혹은 턱을 살며시 도려내 더욱 풍성히 완성된 사진들. 박정훈 사진전은, 11/7일까지 경복궁역 근처 사진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http://blog.naver.com/noongamgo
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강.력.추.천 다큐멘터리 하늘이 높고 푸르다.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맴돌고 따뜻한 햇살이 그림자를 늘씬하게 뽑아낸다. 영화보기 좋은 계절.. 가을이 왔다. 이맘때면 어김없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우리를 찾는다. 올해는 10월 2일부터 10일까지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영화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회를 거듭할수록 그 규모가 거대해지고 있다. 그만큼 영화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동시에 실망의 목소리도 더해가는 것이 사실이지만, 언제나 설레고 기다려지는 국내 최대의 영화 '축제'임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 것이다. 올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이다. 는 평생동안 땅을 지키며 살아온 팔순의 농부와 이것저것 불만을 터트리면서도 한평생 함께해 온 할머니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