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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사진워크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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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기분 2010. 11. 강화도 우리 나이로는 서른하나가 된 해에 나.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는 역할을 맡아 다시 태어났다. 그러고 보면, 나의 과거가 얼마나 '서른'을 갈망했었나. 이토록 찬란한 인연을 예감했다는 듯. 거울만 들여다볼 줄 알던 허울의 나로부터 벗어나 타인과 대화하기 시작해줘서. 흩어진 폐지를 제자리로 옮겨놓아 줘 고맙다. 아 먼저, 아끼던 보물을 선뜻 건넨 친구에게. 마냥 신나라한 내게 서운한 기색 하나 없이 네 영국의 생활을, 인도의 추억을 담아 준 D80을 선뜻 보내준 친구야 고맙다. 너는 나의 INVESTOR. 언제나 최고로 챙기마. 눈에 보이는 모든 것과의 관계 맺음이 곧 사진이란 걸 가만히 깨닫게 해준 선생님께. 사진과 함께여도 만약 당신이 없었다면 그건 앙꼬 없는 찐빵이지요. 당신에게..
이 아침 2010. 11.5. 짧은 시간 안에 온전히 집중해 결과물을 내보이는 사진워크샵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마침 오마이스쿨의 '강화도 사진워크샵' 공지가 눈에 띄었고, 이시우. 이상엽 선생님이라면 믿음이 가는 터라 참여해보기로 결정. 오늘부터 장장 2박 3일 동안 강화도에 마련된 오마이스쿨에 머물게 된다. 부담스럽고 설레면서 긴장되는 복잡미묘함. 아마추어라고 하기에도 모자란 이제 겨우 뷰파인더로 빛과 그림자 정도를 구분할 줄 알게 된 사진 취미가인 내가... 소중한 주말 전부를 할애해 사진 공부를 결심 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숨어있을까. 나는 왜 이토록 사진에게 열광할까. 일요일쯤에는 이유 단 하나만이라도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