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다림

(2)
꽃게 엄마 된 사연 전화 안받아! 꽃게엄마! 졸지에 꽃게 엄마가 됐다. 이한젤 엄마 아니라며, 꽃게엄마니 꽃게한테나 가란다. 설명한다고 했지만... 겨우 두 돌이 지난 이기는 잠깐 사이에 사라진 엄마가 한밤 두밤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게 야속할수밖에. 나와 만나면 방안에 들어가 단 둘이서만 있고 싶어하는 한젤이를 못 만난지 어느새 보름이 지났다. 눈을 뜨고 있어도 마치 꿈을 꾸듯 아기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몸 바쳐 놀아줄 각오가 단단해진다. 허리가 깨지도록 말 태워줘야지. 두 팔이 빠지도록 이불그네 태워줘야지. 아가야. 조금만 기다리~.
<기다림>과 <즐거운 인생> 그리고… S1. 소설 에는 18년 동안 한 남자를 기다리는 우만나가 등장한다. 그녀는 ‘사랑하기 때문에’ 숱한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고통과 같은 기다림을 겪는다. 사랑은 설렘으로 그것은 질투로 질투가 괴로움으로 괴로움이 허탈함과 분노로 동시에 막연한 기대로 변화한다. 이런 복잡다난한 사랑의 성격 덕분에 만나는 긴 세월 동안의 기다림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십 수년의 세월 후에 만나는 드디어 사랑하는 남자 린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이 완전한 사랑의 쟁취라고 믿었건만 사랑은 잡히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방황한다. 그렇게 소설은 사랑은 소유할 수 없는 것임을 시간의 유유한 흐름 속에서 조용히 일깨워준다. 나는 이 소설의 엔딩이 슬펐다. S2. 내 소개로 만난 한 커플이 내년이면 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