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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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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풍경 Antique and Feeling 2011. 1. 22 "어떤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대상에 대한 존중없이 서둘러 일을 끝내면 사진 안에 거리감과 냉담함이 그대로 실린다. 당신이 대상을 섬세하게 배려하고 그들의 삶에 공감한다면 이미지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 하루 동안 종로를 걸었다. 정확히 하루 중 5시간동안 광화문에서 종각, 낙원동의 낙원상가, 탑골공원, 세운상가 등을 걸으며 보았고, 가끔 사진을 찍었다. 서울사진축제의 ‘서울 같지 않은 서울’ 서울 길 걸으며 사진찍기 워크샵에 참여한 탓이다. 사진가와 함께 서울길을 걸을 수 있단 매력 뿐 아니더라도, 죽었다 깨도 혼자는 코앞의 종로 길을 다섯 시간 동안 걷지 않을 나 자신을 잘 알아 기회를 놓치지 말자며 서둘러 신청했었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
기타와 낙원상가 기타를 배우고 싶어 혼자서 낙원상가를 찾았었다. 그게 어느 덧 1년 전. 놀랍도록 수많은 기타가 줄지어선 모습에 압도당했었는데... 어리버리 작은 여자에게 몇 만원 더 불려 받아볼까 달려드는 호객남들을 이리저리 피해다니다 지쳐버렸지. 언론 시사회 차 잠시 들렀다 옛 기억에 잠시 빠진다.
기타연주 A D E 이렇게 세 개의 코드 만으로 산울림의 노래를 연주하고 부를 수 있다니.. 오래전부터 꿈꿨던 내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미처 몰랐던 손가락 끝의 작은 근육의 중요성을 알게됐고 기타 줄에 살이 파이는 고통이 다음 그 다음날까지 어어지지만.. 모두 다 참고 견디어 딩가딩가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치고 춤도 추고 싶은 마음 뿐이다. 까막귀와의 첫 레슨을 마치고 곧장 낙원상가를 찾아가 뒤졌다. 내 기타..를 갖고자 그랬다.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급하게 달렸다. 누구는 어리버리한 나를 알아채고는 그저 비싼 기타만을 권했고, 누구는 단가표를 뒤져가며 꼭 맞는 기타를 찾아주려 노력해 주었다. 그러나 결국 인자해 보이는 중년의 장발한 사장에게서 적절한 조언과 적당한 가격으로 꽤 괜찮은 기타를 손에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