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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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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설희 老母 ‎ 한설희 [老母] , 류가헌 '어느새 늙고 병들고 겨울나무 마냥 앙상하고 쇠잔한' 모습이지만, 곱고 정갈하다. 백발의 머리칼은 아흔을 바라보는 노모의 자존심인양 강인해 뵌다. 카메라를 들고 선 딸과 노모 사이의 여백은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채워진 듯하다. 덕분에 클로즈업과 풀샷을 넘나든 작품들 어느 하나도 불편하지 않다. 아름답도록 유도되지 않았을 날 것의 다큐사진이, 참으로 아름답다. 류가헌에서 4월 8일까지 전시될 제 1회 온빛 사진상 수상작 한설희의 [老母]전은 공감을 부른다. 한없이 내리 사랑 주시는 우리내 엄마의 모습이, 어쩌면 미래 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지루하리만치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 중이지만 그저 찍고 싶다. 진심으로.
해녀 2011. 6. 류가헌 '김흥구 사진전 - 사라져가는 해녀, 10년의 기록' 10년의 기록물 앞에서 부끄러웠다. 나도 해녀를 바라보고자 한 것에. 류가헌에선 김흥구의 사진전 ‘사라져가는 해녀, 10년의 기록‘이 전시 중이다. 10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전시되어진 사진은 20점 내외. 그의 10년에서 추린 스무 장인 것이다. 배운 대로 6분할 해 사진을 뜯어보고 빛의 방향을 살펴볼 필요가 없다. 사진은 곧 삶이자 일상, 그의 전부일 테니까. 뒤적이던 책에서 우연히 이성은의 해녀 사진이 펼쳐 보인 것도 며칠 전 이다. 그녀의 작업 방식도 김흥구와 비슷하다. 해녀의 마늘밭에서 농사일을 거들기도 하고, 몸이 아픈 해녀가 생기면 직접 병원까지 모시고 가는 식으로. 그들과 함께 정을 나누고 거리를 좁혀 점차 우리..
한 점 사진전 성남훈 작품 한해 두해, 길게는 십 여 년의 세월동안 한 곳에 오롯이 집중해 삶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존경한다. 그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한 점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다는 건 그래서 행운이다. 성남훈, 이갑철, 공수정, 이상엽, 한금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한 점 사진전’이 경복궁 류가헌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갤러리에서 마련한 아늑한 공간에 앉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을 쪼개 들르기엔 볼거리가 너무나 많아 숨이 넘친다. 도심 속 휴식처인 고즈넉한 갤러리 류가헌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넉넉히 빼 놓고 다시 발걸음 해야겠다. '한 점 사진전‘ 은 2월 28일까지 열린다. → 류가헌 웹페이지 http://blog.na..
클로즈업의 미학 '박정훈 인물사진展' 2010.11. 류가헌 퇴근 길 들른 류가헌. 일찍부터 ‘박정훈 인물사진전’을 메모해 뒀던 참이다. 저무는 가을을 유독 아쉽다 여기며...발걸음. 무엇보다클로즈업에서의 다양한 프레이밍이 눈에 띈다. 여백의 선택과 부분의 버림. 귀 혹은 턱을 살며시 도려내 더욱 풍성히 완성된 사진들. 박정훈 사진전은, 11/7일까지 경복궁역 근처 사진 갤러리 류가헌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http://blog.naver.com/noongamgo
소소풍경 출근길에 '소소풍경' 을 찾아 보고자 이리저리 헤매보았다. 길 위엔 담배꽁초가 널브러져 있었고, 골목 귀퉁이 엔 쓰레기더미가 몰래 던져진 듯 제자리를 잃고 흩어져 있었다. 어제 저녁 류가헌에 들러 이한구의 소소풍경을 둘러보았다. 한적한 류가헌에서 나와 초로의 여인 단 둘만이 마치 VIP 손님인양 큐레이터의 직접 해설을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얌전한 비가 소리 없이 내린 저녁에 윤슬부터 400년 된 은행나무의 춤사위까지 보고 나니 빗물이 가슴 속마저 적신 듯 생기가 붙었다. 소소풍경이라... 사진에 담기는 그 무엇도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던 말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