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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테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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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Outside Window - 921 2011. 1. 오랜만에 슈테른과 단둘이 만나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눴다. 누군가와는 뱉어낸 말들이 헛헛하고 공허하게 느껴지는가 하면 실없는 농담에도 히죽거리며 감정을 공유하는 관계도 있다. 어느 새 우리는... 가끔 소원해지지만 대체로 살갑게 처음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꿈꾸며 사는 것 같아 보인다. 슈테른에겐 기타가, 내겐 카메라가 새로이 등장한 것이 차이라면 차이랄까. 언제나처럼 그렇게 창문 밖을 바라보며 집에 가는 길. 노을이 붉다.
'시작'이 모인 색다른 12월 나의 12월은 대부분 ‘흥청망청’ 이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못 산거 대충 넘기자며 다음 ‘1월’을 담보로 시간도 감정도 넘치게 써댔다. 헌데 올해는 좀 다르다. 한 해를 정돈하는 대신 새로운 하루처럼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좋게 보면 부지런한 모습이나, 어쩌면 마음이 좇기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Swing 스윙댄스를 다시 시작했다. 린디 유랑 캠프의 ‘린디갱생반’을 통해 근 2년 만에 다시 춤을 춘다. 한동안 열성으로 배우고 춤췄던 기억들이 흩어지기 전에 다시 몸에게 스윙의 리듬을 복습시키는 요즘. 사실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다. 무조건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던 배짱 좋던 내가 어떻게든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세고 틀리진 않을까 주저하는 소심이가 돼 있어서다. 그래도 이왕 갱생의 길로 들어섰으니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