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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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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중독 패스트푸드를 끊자고 다짐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매번 '맛없어' 후회하기 일쑤인데도 도대체 발길이 자꾸만 가 닿는 건 왜일까. '오호라, 빠르군. 맛도 좋네' 감탄할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난 안다.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에서 본 그들의 적나라한 실체를. 온갖 조미료를 섞어 우리의 입맛을 값싸게 길들이고, 싼 노동력을 착취하며 거대 도살장을 가동하는 속이 시커먼 거대한 그들의 눈속임을 말이다. 오늘 점심도 맥도날드 새우버거로 해치웠다. 잠시 책방에 들러 이것저것 살피다보니 시간도 없고 현금도 똑 떨어진 상태였다. 혼자인 것과 카드계산에 크게 마음 쓰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자 싶을 때 맥도날드가 시야에 들어왔다. 예상보다 북새통을 이룬 그곳에선 콜라와 포테이토를 종이컵에 담는 그..
Cinematic Love & 타이거JK 아주 가끔 뒤숭숭한날.. 모든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은 날 거울 앞에 서서 살짝 리듬을 탄 적은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조용히 혼자만 있는 공간에서 숨죽이며 비밀처럼 춤을 췄었다. 그렇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해마다 열리는 뜨거운 파티 ‘시네마틱 러브’ 에 가고자 마음먹은게 대놓고 춤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타이거 JK를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의 목소리로 터져 버릴 것 같은 심장을 만지고 싶었다. 나 역시 드렁큰타이거의 음악들을 꽤나 외우도록 듣고 자란 그의 팬이다. 그를 보고 난 다음날 밤이던가 그가 꿈에 나왔다. 나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리곤 .... 사라졌다. 또 다시 잠에 들고 싶을만큼 못이룬 사랑이 아쉽다. 언제부턴가 잠 속의 꿈 뿐만 아니라 현실 속의 꿈들도 가파르게 ..
부산이 오고있다 2007년 부산에서 부산이 오고있다. 낮에는 영화와 바다에.. 밤에는 소주와 바다에 풍덩 할 수 있는 곳... 파도소리 들으며 잠들수 있는 꿈같은 시간... 달떠 달떠 달떠...
장동건보다 장진을 앞세운 <굿모닝프레지던트> 장진의 가 3종의 티저포스터를 공개하며 본격 개봉 홍보에 돌입했다. 영화는 곧 개막할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홍보에 어드밴티지도 얻게 됐다. 슬쩍만 엿보아도 대통령으로 변신한 장동건의 더욱 핸섬한 모습과 장진의 만남이 한껏 기대된다. 티저 포스터 속에는 속 휴그랜트가 연상되는 장동건이 넥타이를 살짝 풀어낸 멋스러운 대통령으로 분해있고, 코믹스러운 포스의 이순재도 호감인데다가 뭔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있어 보이는 임하룡, 고두심 커플도 은근한 조화를 이룬다. (배우) 얼굴빵을 전면에 내세우는 여느 상업영화 포스터와 큰 차별 점은 없지만 나름 이야기가 충만해 보이는 이미지임엔 틀림없다. 그.런.데. 영화 '포스터'가 선택한 의 중심에는 장동건도 아닌 대통령도 아닌 다름 아닌 감독 장진이 ..
서독제 관객상 수상!<워낭소리> 다큐 최고 흥행 이룰까 9월이었던가. 를 프리뷰용 DVD로 챙겨보았다. 개봉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이 확정돼 해외세일즈용 포스터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큰 기대 없이 사전 정보도 없이 보게 된 영화는 놀랍게도 시작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옆에서 누가 살짝만 찔러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건 너무 이상한 기분이었다. 남녀가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통속멜로도 아니고, 고통에 겨워 통곡 하지도,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구구절절 흘러 나오는 것도 아닌데…. 다만 팔순의 노 부부가 소 한 마리에 의지한 채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일상을 마주한 것 뿐인데… 영화는 도심 속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할아버지와 소의 교감을, 그들의 진한 우정을 과장 없이, 거짓없이 그대로 화면에 담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