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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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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의 고단함 서울에 몇 안남은 한옥촌인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의 '서촌'. 아침에 걸어 온 이 길은 서촌 중에서도 체부동. 길가에 서글픈 현수막이 걸려있다. '체부동 주민은 아파트를 원한다' 한옥촌을 매일 거니는 행복과는 별개로, 이곳 삶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고통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이 운치있는 장소에 빽빽이 들어선 아프트단지를 상상할 순 없다. 현재 서촌은 한옥지정구역과 한옥권장구역으로 관리된다. 재개발이 극히 제한되다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살기 좋고 보기도 좋은 곳으로 거듭나기 위한 절충안이 필요하지 싶다. 2010.4. 인왕산을 마주하고
좋은 세상 만들자 우리... 잘 사는 거 맞지? 언젠가부터 버릇처럼 서로에게 묻는다. 예전엔 가끔이라도 긍정의 대답을 하곤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되려 자신이 없다. 그저 걸어온 길을 주저주저 살펴보게 된다. 조금씩 고민하면서 한발씩 내딛으면 언젠가 ... 잘 살았구나 싶을 때가 올까. 마음을 훅 터놓고 감정 한올한올의 이야기를 밤새 나눌 수 있는 친구 슈테른이... 떠난다. 짧고도 긴 1년 동안 휴식겸 여행겸 독일에 간단다. 9월 옥토버페스트와 낭만이 있을 그곳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다. 우리 넷은 여보 오빠 친구 동생 부르며 익숙하게 웃고 떠들며 와인 네 병을 훅 비워버린다. 좋은 세상 만들자며 좋은 사람이 되자며 좋은 사랑을 하자며 ... 진하게 소통하고도 모자라 5월, 곰배령과 소매물도에서의 3차를 약속했다.
부암동에서 "와! 오늘 베스트 컷 나왔네. 이 사진 사야겠어." 그날 저녁, 이실장님께 고진감래 (맥주 소주 콜라의 환상의 삼합) 를 곱게 말아 드렸다. 언덕배기에서 몸을 잔뜩 웅크린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만 같다. 부암동 길. 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