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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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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lalaland 가끔 그 음악을 듣거나 바람결에 익숙한 향이 돌면, 과거의 선택을 뒤집어 '만약'을 상상한다. 사랑이 꿈을 지지해 주었고 꿈도 사랑을 원하던 때였다. 사랑과 함께라면 뭐든 가능할 것 같은 불안한 미래에 공들였다. 어느새 사랑도 일상이고 꿈도 현실이다. 당연히 상상의 그림은 금세 파편으로 흩어진다. 어떤 선택도 아플 테니까. 이미 시작하지 않아도 결과를 잘 아는 어른인지라 단념도 습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랜드가 날 흔든다. 아직 꿈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듯. 오랜만에 느끼는 영화의 힘. 좀 더 미쳐 볼까봐. 남들과 다른 색을 보기 위해서.
<디스트릭트 9> 읽고 보면 더 흥미로울까 개봉영화 중에 특히 보고자 점 찍어둔 영화는 왠만하면 관련 리뷰를 먼저 읽지 않는다. 오로지 '감' 정도만 가지고 영화를 봐야지만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인데 만은 예외가 됐다. 한겨레21, 씨네21, 이동진 닷컴 외에도 정말 많은 곳에서 리뷰가 쏟아졌고, 평소처럼 아무렇지 않게 글들을 지나치기가 어려웠다. 별로 흥미로워 하지 않는 SF장르 영화에게 강한 끌림을 당하는 것 자체가 생경한 데, 관련 글들 역시 하루 빨리 읽고 싶어 안달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어제, 쌓아뒀던 의 글들을 차분히 읽어 내렸다. 나만의 원칙대로라면 영화를 본 뒤라야 맞는데 영화는 예매를 해 두고도 보지 못했다. 잘 안가는 극장을 찾아 가는 바람에 반대 방향 지하철을 룰루랄라 타고 가다 그만 아주 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