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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액션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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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제 관객상 수상!<워낭소리> 다큐 최고 흥행 이룰까 9월이었던가. 를 프리뷰용 DVD로 챙겨보았다. 개봉까지는 시간이 좀 남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청이 확정돼 해외세일즈용 포스터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큰 기대 없이 사전 정보도 없이 보게 된 영화는 놀랍게도 시작부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옆에서 누가 살짝만 찔러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그건 너무 이상한 기분이었다. 남녀가 부둥켜안고 흐느끼는 통속멜로도 아니고, 고통에 겨워 통곡 하지도,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연이 구구절절 흘러 나오는 것도 아닌데…. 다만 팔순의 노 부부가 소 한 마리에 의지한 채 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일상을 마주한 것 뿐인데… 영화는 도심 속에서 나고 자란 우리들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할아버지와 소의 교감을, 그들의 진한 우정을 과장 없이, 거짓없이 그대로 화면에 담았..
꿈 좇는 평범한 청춘 담은 <우린 액션배우다> 2004년 서울액션스쿨 8기생을 모집하기 위해 열린 오디션 현장. 오직 액션배우가 되겠다는 한 가지 꿈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드러낼 건 근육밖에 없는 미용사 출신 권투선수, 우스꽝스럽게 말타는 흉내를 낼 뿐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백수건달, 발차기는 물론 몸으로 하는 모든 게 어색하지만 잘 생겨서 점수를 딴 꽃미남, 그리고 하릴없이 하루 다섯 편씩 비디오만 보다가 주성치 같은 코믹액션영화 감독이 되고자 '액션'을 직접 배우기 위해 오디션을 보러온 정병길 감독까지. 비주류 인생에서도 맨 가장자리쯤에 있을 법한 그렇고 그런 남자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당시 오디션의 심사위원이었던 김원중 감독은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8기 오디션 볼 때 아주 꼴통들 많았죠." 사실 나는 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