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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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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사진전 성남훈 작품 한해 두해, 길게는 십 여 년의 세월동안 한 곳에 오롯이 집중해 삶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를 존경한다. 그들의 작품을 한 공간에서 한 점으로나마 감상할 수 있다는 건 그래서 행운이다. 성남훈, 이갑철, 공수정, 이상엽, 한금선 등 한국을 대표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한 점 사진전’이 경복궁 류가헌에서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위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를 갤러리에서 마련한 아늑한 공간에 앉아 꼼꼼히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점심시간을 쪼개 들르기엔 볼거리가 너무나 많아 숨이 넘친다. 도심 속 휴식처인 고즈넉한 갤러리 류가헌 자체를 즐기는 시간을 넉넉히 빼 놓고 다시 발걸음 해야겠다. '한 점 사진전‘ 은 2월 28일까지 열린다. → 류가헌 웹페이지 http://blog.na..
켄로치의 영화들 몸이 딱 두 개였으면 좋겠는 요즘이다. 쓰러질 거 같아 구해먹은 삼계탕 덕분인지 입 안 가득 돋은 혓바늘은 다행히 잦아들었다. 도통 극장을 찾을 겨를도 없어 놓친 영화들이 너무 많지만 어떤 영화를 놓쳤는지 가늠도 안 되니 이제 어디가서 영화 좋아한단 소리도 못하게 생겼다. 그나마 요 며칠 짬짬이 켄로치의 영화들을 봤다. '영국의 폭정에 맞선 아일랜드인의 저항을 그린' 을 시작으로 까지.. 소신에 찬 정치적 발언을 영화로 소리 높이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 그의 영화를 보며 깊이 느꼈다. 영화마다 등장하는 가치관마저 닮은 커플을 보며 나의 짝궁과도 그리 사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에서는 특히 주인공 마야에게 마음이 움직였다. 멕시코 국경을 온갖 재기를 발휘해 간신히 넘어와 빌딩의 청소부로 일하는 그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