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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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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의 노래 2007.12. 상하이 올해의 시작에 '소박한 밥상' 을 집은 건 탁월한 선택인 듯싶다. 작년 이맘때 육식을 멀리해보자는 각오가 말짱 도루묵이 되고도 모자라 아예 깜깜하게 잊고 있었는데, 덕분에 다시 한 번 채식주의의 의지를 다잡아 보게 됐다. 사실 어떤 글에 감흥 했다고, 글처럼 실천하게 되는 건 아니니까. 아마 나의 채식주의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일테고... 다만, 실낱같은 희망을 봤다면, 바로 어제. 일주일에 내내 먹으래도 좋을 만큼 난 닭요리를, 특히 닭볶음탕과 삼계탕을 좋아한다. 어제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기운도 없길래 삼계탕용 닭을 사다가 집에서 푹 고아 먹었다. 문제는 그 닭이 너무 작았을 뿐 아니라, 불그스름한 것이 꼭 아기 같아 보였다. 모른 체 하곤 고놈을 팔팔 끓여 넓은 냄비에 담아 다리..
'시작'이 모인 색다른 12월 나의 12월은 대부분 ‘흥청망청’ 이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못 산거 대충 넘기자며 다음 ‘1월’을 담보로 시간도 감정도 넘치게 써댔다. 헌데 올해는 좀 다르다. 한 해를 정돈하는 대신 새로운 하루처럼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좋게 보면 부지런한 모습이나, 어쩌면 마음이 좇기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Swing 스윙댄스를 다시 시작했다. 린디 유랑 캠프의 ‘린디갱생반’을 통해 근 2년 만에 다시 춤을 춘다. 한동안 열성으로 배우고 춤췄던 기억들이 흩어지기 전에 다시 몸에게 스윙의 리듬을 복습시키는 요즘. 사실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다. 무조건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던 배짱 좋던 내가 어떻게든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세고 틀리진 않을까 주저하는 소심이가 돼 있어서다. 그래도 이왕 갱생의 길로 들어섰으니 어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