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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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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같은 미래 Alfred Stieglitz 달팽이 사진관 막바지. 약 2달여 시간의 결과물로 우리들의 사진이 담긴 작은 책 한권을 만든다. 고민이 많았지만 일단 시작해 보자며 내 사진의 주인공인 그녀와 인사를 나누고 말을 섞었다. 이 과정은 예상보다 넘치는 고민과 질문을 주었다. 느끼는 감정도 복잡했다. 어느 날은 하늘을 날 듯 기쁘다가도 다음날엔 자괴감에 빠지는 식이었다. 사진을 도구로 생전 처음 소통하기, 관계맺기를 시작한 난 스스로에게 얼마만큼 너그러워져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다만 마음이 원해서 따라가고 있을 뿐... 앞으로 가고자 하는 길과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보지만 그림자만큼이나 어둡다. 급히 적어내린 이 글 안에 어렴풋 빛이 있을까. 사진.. 그렇게 하고 싶음 내 카메라 써. 사놓고 모셔만 둘 바엔 ..
좋은 세상 만들자 우리... 잘 사는 거 맞지? 언젠가부터 버릇처럼 서로에게 묻는다. 예전엔 가끔이라도 긍정의 대답을 하곤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되려 자신이 없다. 그저 걸어온 길을 주저주저 살펴보게 된다. 조금씩 고민하면서 한발씩 내딛으면 언젠가 ... 잘 살았구나 싶을 때가 올까. 마음을 훅 터놓고 감정 한올한올의 이야기를 밤새 나눌 수 있는 친구 슈테른이... 떠난다. 짧고도 긴 1년 동안 휴식겸 여행겸 독일에 간단다. 9월 옥토버페스트와 낭만이 있을 그곳에서의 재회를 약속했다. 우리 넷은 여보 오빠 친구 동생 부르며 익숙하게 웃고 떠들며 와인 네 병을 훅 비워버린다. 좋은 세상 만들자며 좋은 사람이 되자며 좋은 사랑을 하자며 ... 진하게 소통하고도 모자라 5월, 곰배령과 소매물도에서의 3차를 약속했다.
친구도 없는 바보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빛과 접촉하지 않아서 그렇게 추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온라인 시대에 인간이 더 불행한 이유가 생각과 느낌을 단편적으로 나눌 수는 있어도, 갑자기 떡 나타나 ‘나랑 놀아줘’하며 할 일을 가로막거나, ‘너 지금 그러는 건 잘못하고 있는 거야’하고 호되게 꾸짖어줄 오프라인 친구, 곤란하기도 하고 징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주는 진짜 친구를 갖지 못해서라는 얘기를 읽은 적도 있다. … 나처럼 친구가 없는 는 바보들에게 새해에는 다들 진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 무비위크 rolling paper 윤이형(소설가) 1시간 반이 넘는 퇴근 길 내내 핸드폰 뚜껑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속은 답답했고 이 속을 알릴 친구는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