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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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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두 Don't move 외과의사 테모테오는 낯선 동네에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여인을 강간한다. 죄책감으로 다시 찾은 허름한 그 곳에서 괴상한 몸짓의 그녀 이딸리아를 다시 만나지만, 또 다시 벌이는 동의 없는 섹스 뒤 지폐 몇 장을 던져놓고 도망치듯 나선다. 그런 남자를 이딸리아는 마치 성인처럼 품에 안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의 만남은 희한하게도 차츰 사랑의 형색을 갖춘다. 비판받아 마땅한 티모테오를 어째서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걸까.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 걸까. 숱한 질문이 머리를 스치지만, 영화에 빠져들수록 이 남자의 사랑을 논리적인 설명 따위로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티모테오와 이딸리아의 겪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이 그저 아플 뿐이다. 티모테오에게 이딸리아가 묻는다. “행복해요?”..
아름다운 비극...'브로큰 임브레이스' 오밀조밀 견고한 연출력을 펼쳐 보인 페드로 알모도바르와 함께, 주저함 없이 마력과 같은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를 보았다. 마치 꽃이 피고 지고 또 피는 것같은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말았다. 지금까지도 그녀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있다. 그녀, 페넬로페 크루즈의 연기를 영화로 볼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다. 아니 어쩌면 그녀와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건 영광인지 모른다. 는 영화와 사랑이라는 큰 밑그림 위에 마티스의 그림에서 볼 법한 강렬한 색으로 애정과 애증을 칠해 놓은 영화다. 영화 속 영화감독은 (어쩌면 페드로 당신을 닮았나요) 작품 속 여주인공(페넬로페 크루즈)과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놀라운 점은, 이 둘의 사랑이 어느 모로 보나 용납될 수 없는 관계로 출발함에도, 둘은 조금의 고민 없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