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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재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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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달살기, 한젤이와의 추억 친절한 제주도, 여전한 협재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한라 도서관은 매 수요일에 휴관이다. 상심한 한젤이가 징징 거리는데, 지나던 한 분이 근처 설문대어린이도서관이 있단 정보를 건네주신다. 당장 목적지로 설정, navi의 안내에 따라 그러나 헤매면서, 겨우 찾아 도착했다. 알뜰한 손길이 엿보이는 아담한 공간에 들어서자 아이가 신이 나, 역시나 공룡 이야기 그림책을 찾는다. 기대도 안했는데 간단한 회원 가입 절차를 마치면 도서 대여도 가능하단다. 잠시 머무는 여행자에게도 조건 없이 읽고 돌려달라며 책을 빌려주는 친절한 제주도. 고맙고 또 고맙다. 햇볕이 너무 좋아 또 다시 바다로 향했다. 애월 쪽에 숙소가 있어 가까운 협재해수욕장엔 연속 이틀째 방문이다. 하늘에 태양빛이 가득해도 아직은 제주 바람이 제법 쌀..
제주도와 두모악 제주도.. 서울에 쭉 살면서도 삼십 년 만에 제주도 땅을 처음 밟았어요. 큰 기다림 끝이라서인지 처음엔 살짝 인상이 찌푸려졌었죠. 서울과 다를 바 없이 빼곡히 자리 잡은 널찍한 간판들이 아름답지 않았고 하우스 감귤, 한라봉은 물론이고 생수 같은 것도 장소에 따라 터무니없이 값비쌌거든요. 기대가 무너진 느낌 있죠. 공항 밖에 나오는 순간부터.. 뭐 예상 못한 건 아니래도 너무나 관광 화된 도시 풍경에 말이에요. 그래도 자전거에 몸을 싣고 둘러본 1박2일 동안의 북서쪽 풍경은 끝내줬어요. 특히 한림항을 지나 나오는 협재해수욕장은 최고였죠. 곱고 하얀 모래와 말그대로 청록색 바닷물이 눈 앞에 펼쳐져 있는데 수심이 낮아 엎드려 누우면 물결이 배주변으로 찰랑 거려요. 그 산뜻한 감촉이 온 몸에 고스란히 와 닿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