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ilm Scene

주류들의 민얼굴 '계몽영화'



4월 월례비행에 <계몽영화> 가 상영됐다. 박동훈 감독의 단편 <전쟁영화>의 확장판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초로 상영됐고, 올 8월 극장 계봉을 앞두고 있다.
 
영화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이후, 신군부시대 그리고 현재를 아우르며 한국사회 '주류'인 정씨 집안 3대의 민얼굴을 소상히 그렸다. 193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적 배경을 세트 촬영과 디테일한 소품들로써 완벽히 소화해 만듦새가 워낙 좋다. 그렇다고 넉넉한 환경에서 제작된 건 아니고, 1억이 조금 넘는 예산으로 (영화에 사계절이 모두 등장한다) 계절마다 스태프가 교체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완성된 작품이란다.

<계몽영화>를 보고나면 빵 터지거나 웃음보다 한국 근현대사를 꾹꾹 눌러 담은 데서 오는 묵직함이 오래간다. 나의 가족과 유년시절을 가만히 들여다보거나 비교해 볼 수 있겠고, 그간 간접 경험한 한국의 여러 가족상의 모습을 떠올려 봐도 좋겠다. 월례비행에 특별 참석한 장정일 작가의 지적처럼 영화가 선택한 '표준'이 서울 사람들이며 상류층이라는 점에서 서울 밖의 사람들의 공감이 상대적으로 덜 할 수도 있겠지만 감상에 방해가 되진 않을 것이다.

여기,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의 맛깔스런 리뷰를 소개한다.



4/27일 씨네코드 선재에서 열린 4월 월례비행 행사가 열렸다. 
사회를 맡은 윤성호 감독과 <계몽영화> 박동훈 감독, 장정일 작가
 


TIP. 월례비행은 독립영화 감독들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준비해 개최하는 독립영화 축제인 인디포럼이 매월 진행하는 월례 프로그램이다. 시의성이 있거나 주목할 만한 작품임에도 묻혀 지나간 독립영화들을 다시 상영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마련해왔다. 일 년에 한 번 관객들과 만나는 영화제의 한계를 벗어나 독립영화가 지속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도록 독립영화 감독들이 직접 나서서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프레시안 기사 인용)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