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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여섯 아이의 엄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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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가 내 꿈에 등장했다.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그녀가 당황하지 않은 채 차에서 사뿐 내렸다. 그리고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가장 좋은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정성스레 적어줬다. 그녀는 왼손잡이였고, 그녀의 메모는 모두 한글이었다.

이미 밝혔듯, 안젤리나 졸리는 나의 롤 모델로 난 그녀를 닮고 싶다. 하지만 겉모습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 물론 파파라치 앞에서도 언제다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과, 두 아이를 번쩍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씩씩한 "엄마"의 걸음걸이는 닮고 싶지만 - 무엇보다 난 그녀의 “용기”가 닮고 싶다.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이상할 정도로 두려움이 없다’고 밝힌 그녀는, 영화 속 액션 장면의 대부분을 스턴트 맨 없이 소화하고, 임신한 몸으로 직접 전용기를 조정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개에 불과하다.

그녀는 일찍이 캄보디아에서 남자아이 매독스를 입양했다. 싱글이었던 그녀는 매독스를 헌신적으로 돌봤고, 연인 브래드피트를 만난 후에 둘은 함께 두 명의 아이를 각각 베트남과 에디오피아에서 더 입양했다. 그리고 한 명의 아이를 낳는다. 그게 지난 2006년의 일. 현재 그녀는 또 다시 쌍둥이를 임신 중이다.

누군가 얘기했다.  아이들 모두에게 온전한 사랑을 나눠줄 수 없다면 아이를 낳는 것은 어리석은 거라고.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는 다는 건, 그 결심 자체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할 것이기에.

내 몸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현재의 생활을 포기한 채 새 생명을 갖는 것은, 그것을 고민하는 순간부터 두려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은 새 생명에 대한 신비함 또는 상대와의 사랑과는 다른, 새로운 영역에서의 선택이기 때문이고 진심으로 마음이 동해야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기 때문이다.

여섯 아이의 엄마로써 안젤리나 졸리가 선택한 삶. 거친 시선과, 입방아에 흔들림 없는 당당함, 여전히 비혼인 소신대로 살아가는 용기.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올바로 분할할 줄 아는 지혜. 내가 그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수 많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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