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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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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이들이 눈 앞을 지난 찰나의 순간을 기억한다. 현실감이 무너졌던 기억. 무심히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하는데 쏟아지는 느슨한 햇살 아래로 지나는 사람들 이라기 보다는 압도적인 풍경. 거짓말이라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빛의 속도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사진은’ 나의 뉴욕’이 되었다. . 다양한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도시는 많지만 뉴욕은 좀 달랐다. 과감하고 지유분망하면서 때론 노골적이었다. 타임스퀘어와 가까워 질수록 ‘너의 돈을 탐하겠다’는 뉴욕의 의지는 강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앞서가는 시도와 그들만의 조용한 취향이, 오래되고 낡아 우아한 것들이 공존하는 모습에 매 순간 영감을 받았다. 걷고 또 걸어도 지치지 않았다. 보고 또 보느라 매 끼니도 걸렀다. 뉴욕에서의 열흘..
너 없는 동안 ​​​ 어린이집 졸업여행 떠난 루다가 없는 동안 지금의 버티는 일들에 대해 생각했다. 버티는 일에는 재미가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려다가 먹고 사는 일에 재미라니 어처구니 없는 낭만주의자 같아 자기 검열에 든다. 결국 나에게 재미란 매일을 사는 동력의 전부나 다름 없어 버티는 일을 그만 두거나 버티는 일에 상위 프레임의 의미를 붙여 주자고 합의 하였다. 아 , 합의 인지 비겁한 변명인지 둘 다 인지 알 수 없지만 아무튼 내 사랑 루다가 없는 동안 덕분에 잠시 몸도 기분도 내려 앉았다. 네가 돌아오면 네 미소는 나의 여러 고민을 무찌를테니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한다. 그러니까 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