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ghts

마지막이란

2011. 2.18 낙원동


처음 같았어야 했다. 그날의 설렘과 기대를 잊지 않기 위해 애썼어야 했다. 강렬한 여운의 짧은 영화를 스크린을 통해 감상할 수 있던 특권을 행복처럼 누렸어야 했다. 금요일 밤의 짜릿한 데이트 '금요단편극장'이 열리는 날, 서울아트시네마에 나와 같은 취향의 관객과 눈 맞춰가며 인사 나누는 일이 마지막이 되기 전에.

영화 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애정을 쏟은 업무가 바로 단편영화 상영회인 '금요단편극장'이었다. 영화제 외에는 딱히 볼 기회가 적은 단편영화를 소개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그러던 것이, 점차 일로 느껴지자 한달에 단 한번인 낙원동 방문이 신나지 않는 날도 많았던 것 같다. 오늘처럼 마지막이 올 줄도 모르고 후다닥 일을 끝내던 날도 많았을 거다.  마지막을 예상한 적 없기에... 이토록 진한 쓸쓸함이 밀려올 줄.. 미처 몰랐다.  







반응형

'Ligh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ympathy  (0) 2011.04.30
야夜질주  (2) 2011.04.11
View Outside Window - 921  (3) 2011.01.19
2010. 12.23  (2) 2010.12.24
안개  (4) 2010.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