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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어젯밤




난 다양한 관계 안에서 어떠한 사랑도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음에 사랑은 그 자체로 위대하다. 사랑은 행복과는 별개의 감정이지만, 사랑이 슬픔과 괴로움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내가 네가 되는 경험’ 은 언제나 우리를 성장시킨다(고 생각한다).

난 늘 사랑(의 가능성)에 목말라 있거나 지금 이 사랑을 지키려 하거나 작은 행동과 말투에서도 사랑을 느끼려고 애를 쓰며 산다. 그러니까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다. 사랑의 경험으로 인생을 배운다. 어젯밤 제임스설터의 <어젯밤>을 읽고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사랑에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 묻게 됐다. 아, 사랑이 빠진 휑한 자리를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 먹먹한 상태가 되어, 뜬눈으로 긴 밤을 겨우 버텼다. 피곤한 아침에 다시 생각한다.

80살의 제임스설터는 알고 있는 걸까.
사랑은 실패한 사건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걸.

“그게 무엇이었든 두 사람 사이에 있던 건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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