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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유림이.

2010.9. 충무로에서    사진: Hemi
 
 "나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거꾸로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 글귀를 마주친 순간..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메아리 치는 것 같았다. 친구를 사귄다는 게 점점 어려워진다. 마음 깊은 곳 전부를 훅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도 조금씩 준다. 나이가 들수록 상처에의 면역력이 떨어지니 더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도 포기하면서... 사람 만나는 게, 우정을 쌓는 게 왠지 두렵기까지 하다.

유림은 사진을 통해 세상을 바로 보고, 내 안의 나를 되찾으려 노력하던 때에 알게 된 동생이다. 나와 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폭풍처럼 불어 닥친 내면의 변화에 그냥 웃거나 때론 울었다. 서로의 마음 장단에 박자를 맞추며 공감의 지지를 보내는 하루하루가 참 즐겁고 아까운 요즘. 어떤 표현에든 솔직하고, 긍정의 에너지를 내뿜는 유림을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혹 이 소중한 관계가 어수룩한 나로 인해 흐트러지진 않을까 맥락없는 불안함이 밀려올수록 통화버튼 '유림'을 꾹 눌러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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