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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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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더 코브' 개봉되길 ... 영화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를 보고서 충격과 먹먹함이 동시에 밀려온 기억이 난다. 대게 가슴을 치는 뭔가는 이성의 작동을 멈추는데, 이 영화를 보고선 감정의 동요만큼 머릿속의 명령어가 또렷히 전해졌다. 돌고래뿐일까. 인간으로서 낮추어 보는 동식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죽이고 괴롭히고 해하는 우리의 잔인함에 얼마나 무뎌져 있나. 가까운 이웃 일본의 미니멀리즘에 감탄한대도, 작은 어촌마을에서 반복 자행되는 돌고래 학살 현장을 보고 나면 새삼 소름이 돋는다. 돌고래 쇼를 즐기는 우리의 여가문화 역시 부끄럽긴 마찮가지다. 일본에서 '더 코브: 슬픈 돌고래의 진실' 이 개봉되길 응원한다. *관련기사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
슬픈 동화 '공기인형'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바라는 바가 있었다. 더 과감하게 현실을 그려주기를. 에서처럼 섬뜩한 신음소리가 심장을 타고 흐르더라도 한발 먼저 개인화되고 비극이 되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그런 면에서 공기인형은 애초부터 나의 바램을 빗겨간다. 주인공 부터가 존재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인형 이니까. 하지만 공기인형(섹스 돌)에게 마음(고코로)이 생긴다는 영화의 시작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후에 일어날 비극을 예상하는 건 어렵지 않다. 감독의 전작에 비추어 봐도 그렇다. 그는 헛되이 희망을 주지 않는다. 더구나 공기인형은 막 갖기 시작한 마음을 남용해 사랑도 하려 든다. 배꼽에 공기를 불어넣어 주지 않으면 타지 않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걸 알지만 설레어 한다. 머지않아 인형은 마음을 다칠 것..
광화문에서 만끽할 TOKYO 작년 겨울 복잡한 상처로 지쳐 거닐던 어느 날. 우연히 아니 운명처럼 들어선 곳. 흙 맛과 닮았을 흑맥주를 안고 를 그리고 밥 딜런을 들었던 그 밤의 기억. 그날 이후, 영화사 스폰지가 운영하는 극장 중에 특히 광폰지로 불리는 스폰지하우스 광화문은 나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을 주는 쉼터 같은 곳이 되었다. 아직 나 외에 누구와 동행한 적 없는 그곳에 “사랑해, 도쿄”가 불시착했다는 소식은 그래서 설레고 떨린다. 그렇잖아도 답답한 일상에 탈출을 꿈꾸며 마련한 두 권의 책 모두 여행에 관한, 그 중 하나는 일본 여행에 관한 책인걸. 인구보다 캐릭터가 더 많을 것 같은 그림 인형의 나라 일본, 그 중에 다 가진 것 같은데 예쁘고 친절하기까지 해 부럽고 얄미운 도쿄. 벚꽃이 천진하게 만발한 광화문 사거리에서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