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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의 새해 선물 황금색에 가까운 빛이 번쩍이는, 꿈이었을까 상상이었나 아무튼 빛, 을 보았다. 잠에서 깨기 전에 시간 차를 두고서 눈을 감고 깊은 숨을 쉴 때마다 지평선의 이글거리는 태양같은 주홍빛과 별들이 후두둑 떨어지는 노란 빛의 향연을 누렸다. 무의식의 새해 선물이려니 하고 받았다. 불과 몇 개월 전에 숨의 곤란함으로 비행기에서 뛰어 나여서, 이만하면 회복했고 충분하고 감사하다고 2023년 시작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다. 연약하고 아름다운 우리들의 의미를 기대합니다!
라라랜드 lalaland 가끔 그 음악을 듣거나 바람결에 익숙한 향이 돌면, 과거의 선택을 뒤집어 '만약'을 상상한다. 사랑이 꿈을 지지해 주었고 꿈도 사랑을 원하던 때였다. 사랑과 함께라면 뭐든 가능할 것 같은 불안한 미래에 공들였다. 어느새 사랑도 일상이고 꿈도 현실이다. 당연히 상상의 그림은 금세 파편으로 흩어진다. 어떤 선택도 아플 테니까. 이미 시작하지 않아도 결과를 잘 아는 어른인지라 단념도 습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랜드가 날 흔든다. 아직 꿈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듯. 오랜만에 느끼는 영화의 힘. 좀 더 미쳐 볼까봐. 남들과 다른 색을 보기 위해서.
돌고래 세마리 심난한 채 잠들었는데 아름다운 꿈을 꿨다. 허름한 숙소 화장실로 돌고래 세 마리가 찾아왔다. 반짝이는 청색의, 한없이 맨드라운 얼굴을 쓰다듬으며 그들과 물 위를 함께 날았다. 모두 몸집이 작은 아기 돌고래들이었고 나에게 더 없이 살가웠다. 그 중 한 마리가 우리말로 “바다에 잠시 다녀올게.” 했다. 셋이 줄지어 떠난 뒤 바라본 창밖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파리의 밤이었다. 이렇게 살아지는 건가보다 한다. 요즘은 특별한 걱정 없이 매일 밤 짧게나마 나에게 쏟을 시간이 아니 정력이 있기만을 바랄 뿐 다른 건 없다. 다만 시간이 어서 흘러 내일이 오고 또 다음날이 돼 나이를 먹고 중년이 되어 홀연히 훌쩍 비밀처럼 떠나도 탈 날 것이 없는 미래의 어떤 날을 그린다. 간혹 심난한 것은 마주치는 지금의 내 모습 때..
어쩌면, 만약에 어쩌면 만약에...훗날 나도 위와 같은 사진을 촬영하게 된다면... 그럼... 어느 배우들과 두근거림을 느끼며 작업해 볼까. 우선 단연 1순위는 나의 '두 번째의 사랑' 하정우와 도연언니 되겠다. 요즘도 내 꿈에 등장하는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도 나란히 초대하고 싶다. 류승범과 현빈 그리고 탕웨이도. 아! 상상만 해도 좋다!
또 런던의 그 거리 2006.9 London 또 런던의 그 거리. 익숙한 듯 낯선 길 한복판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다 잊지 않은 그 번호를 꾹꾹 눌러 전화를 건다. 꿈속에서 이미 꿈이란 사실을 인지한 나는 놀란다. 어쩜...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처럼 또렷이 기억할 수 있을까. 신호음 대신 친구의 밝고 장난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남겨놓은 듯하다. 괜스레 맥이 빠진 느낌으로 스르르..눈을 뜬다. 연휴 때 읽으려고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산책'을 빌려온 터. 런던의 꿈을 꾼 건 그래서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겠지. 런던은 첫사랑처럼 내게 여행에의 사랑을 움트게 한 첫 도시니까. 긴 연휴를 앞두고 예전 같음 자유로운 여행을 계획했을 텐데, 이젠 그럴 수 없다는 어떤 부질없는 미련에 아마도 꿈에서나마 훌쩍 ..
전주국제영화제 발견 '레인보우' 올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시간을 허투루 쓴 게 아닌가 싶어 후회가 남는다. 난생처음 필름카메라를 목에 메고 슬라이드 필름 두통으로 노출공부를 한 게 그나마 한 짓 중에 가장 낫다. 그래도 발견은 있다. 바로 신수원 감독의 다. 곧 발표가 될 테지만 는 유력한 수상 후보였고, 역시 스타상을 거머쥐었다. 상금 1000만원도 함께 얻는다. 순제작비 4500만원 중에 일부나마 이렇게 회수된 데에 아무 관련도 없는 내가 덩달아 신이난다. 는 인디스토리 배급망을 타고 올 하반기에 개봉 예정이다. 극장 수가 어떻게 되든 간에 두 발로 뛰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는데 노력하고 싶다. 그만큼 영화가 힘이 있다. 나처럼 나이 들수록 꿈이 진해지는 이에겐 더더욱.
워너 비 유 졸리는 형해화한 기존 도덕을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도덕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 바로 여기서 묘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졸리 특유의 도덕이 탄생한다. 가령 졸리는 이혼을 두 번 할 정도로 인습에서 자유로우나, 그렇다고 가족의 가치를 우습게보지 않는다. 그녀는 세 명의 아이를 입양하고, 스스로 세 명의 아이를 낳을 정도로 가정적인 사람이다. 사진을 보니 자녀의 구성도 다양하다.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코카서스계. 인종과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다. 덕분에 여전사와 팜므파탈은 동시에 모성의 상징, 모유 수유를 강조하는 동상의 모델이 되기도 했다. - 한겨레21 진중권 정재승의 크로스 중에서. 힘이 들 때 가끔씩 졸리의 사진을 바라보노라면 놀랍게도 기운이 차려지곤 한다. 완전한 이성애자임에도 불구하고 졸리..
<여기보다 어딘가에> 포스터 촬영현장 24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의 는 메가박스 16개관을 통째로 빌려 무려 4300명이 모인 대규모 VIP시사회를 열었다. 반면, 저예산의 독립영화들은 VIP시사회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시사회를 준비할 때조차 극장 대관료를 할인 받을 수 있는지, 독립영화전용관에서는 20만원에 대관이 가능한데 15만원으로도 깎아지는 등을 따져 아끼고 쪼개어 빠듯한 홍보 예산을 맞춘다. 사실 독립영화는 기획 초기부터 개봉을 염두 해 두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개봉 준비에 필요한 여러 가지 것들 - 예를 들어 메이킹 필름이나 작품 현장 스틸 같은 것- 을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것은 깜빡 놓친다는 개념이 아니라 예산상 따로 메이킹 기사나, 스틸 기사를 섭외하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일거다. 이런 이유로 독립영화 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