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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사진골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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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 손홍주 인물촬영 46기 2011. 3. 겨울과 사진을 벗 삼은 뒤론 꾸준히 좋은 사진 강좌나 특강을 찾는 편이다. 달팽이 사진골방의 임선생님 수업으로 사진과 함께한 1년을 보냈다면, 2년째인 올해의 첫 강좌는 소문도 자자한 손홍주의 스튜디오 인물촬영 '46기'를 선택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임에, 특히 나처럼 사회적 관계에 약해빠진 미숙인은 공동체가 주는 소속감에서 외로움을 잠시 잊는 법이다. 손홍주 선생님의 이번 강의은 내게 안식처였다. 수업은 첫 4주를 제하곤 쭉 공덕동의 한겨레신문사 꼭대기 스튜디오에서 토요일마다 촬영실습이 자유롭게 진행됐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진 언제나 대문이 활짝 열려 있고, 마음 좋은 언니 오빠들이 사다 놓은 김밥과 빵도 한결같이 즐비했다. 주중엔 꼼짝없이 30개월 된 아기를 돌보는 욕구불만..
기화와 벌써 일년 달팽이사진골방 사진전에서 기화 2010.12.14 작은 화분에 물 줬어. 안 아프게 잘..돌보려구. 전시를 준비하던 중에, 널 만나서 사진들 쭉 나열해 놓고 배고픈 네가 숟가락도 들지 못하게 하곤 이런 저런 내 이야길 쏟아냈었지. 다 듣고 조언을 더해준 너가 허겁지겁 생태탕을 먹던 그날이 기억나. 그날 너랑 있어서 또 숨김없이 많은 이야길 나눌 수 있어서.. 참 편안했던 ... 그 편안함이 언제나 좋더라. 우리 인연이 어느새 1년이 다 되가네. 지금은 알아. 너가 세심히 귀기울여주는 덕분이란 걸. 앞으로도 그렇게... 가능하겠니? 고맙도록 옆에 있어주라.
달팽이사진골방 '12인 사진전' 드디어 오는 목요일(12/9) 사진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 초 카메라를 막 만지작거리면서부터 연말 사진전을 꿈꿔온 제게 정말 꿈같은 일이 벌어진거죠. 헌데, 기쁨으로 넘쳐야 될 마음엔 아쉬움만 가득합니다. 미완성의 결과물을 꺼내놓자니 영 부끄럽네요. 하지만, 배우는 입장에 섰으니, 그 과정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습니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잖아요. 그것도 거우 두 걸음 걸었을 뿐이니 기운을 내보려구요. 사진과 함께한 시간이 벌써 일년. 몇몇 분들게 특히 고마운 마음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