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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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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모인 색다른 12월 나의 12월은 대부분 ‘흥청망청’ 이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못 산거 대충 넘기자며 다음 ‘1월’을 담보로 시간도 감정도 넘치게 써댔다. 헌데 올해는 좀 다르다. 한 해를 정돈하는 대신 새로운 하루처럼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좋게 보면 부지런한 모습이나, 어쩌면 마음이 좇기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Swing 스윙댄스를 다시 시작했다. 린디 유랑 캠프의 ‘린디갱생반’을 통해 근 2년 만에 다시 춤을 춘다. 한동안 열성으로 배우고 춤췄던 기억들이 흩어지기 전에 다시 몸에게 스윙의 리듬을 복습시키는 요즘. 사실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다. 무조건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던 배짱 좋던 내가 어떻게든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세고 틀리진 않을까 주저하는 소심이가 돼 있어서다. 그래도 이왕 갱생의 길로 들어섰으니 어떤..
밤의 꽃 말 그대로 활짝 핀 '밤의 꽃' 이었다. '밤의 꽃'을 두 눈으로 확인하는 건 황홀했다. 왜.. 그녀가 그토록 봉오리를 닫고 숨 쉬던 환한 낮을 힘들어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녀를 '닮고 싶다'는 바람은 욕심과 다르지 않다는걸 알게됐다. 난 그저 저 꽃 곁에서 잠시 정신을 놓고 한 밤을 즐기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만 같다. '밤의 꽃'은 아무래도 저렇게 꽃처럼 살아가겠지. 언젠가 한 마리의 나비가 팔랑팔랑 날아와 '밤의 꽃'의 진면목을 알아만 준다면. 아니, 꽃씨와 나비가 한 바람을 타고 날라 저 먼 어디쯤에서 마주하다 또 헤어지고 다시 마주한다면... 잠시 외롭다가 충만하다 또 외로운 꽃은.. 안겼다 떨어졌다 또 안기며 사는게 어울려 보인다. '밤의 꽃'을 본 날. 그 얼굴을 쓰다듬은 날.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