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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Scene

빨간 구두 Don't move


외과의사 테모테오는 낯선 동네에서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여인을 강간한다. 죄책감으로 다시 찾은 허름한 그 곳에서 괴상한 몸짓의 그녀 이딸리아를 다시 만나지만, 또 다시 벌이는 동의 없는 섹스 뒤 지폐 몇 장을 던져놓고 도망치듯 나선다. 그런 남자를 이딸리아는 마치 성인처럼 품에 안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둘의 만남은 희한하게도 차츰 사랑의 형색을 갖춘다.


비판받아 마땅한 티모테오를  어째서 가슴 아프게 지켜보는 걸까. 어떻게 공감하고 있는 걸까. 숱한 질문이 머리를 스치지만, 영화에 빠져들수록 이 남자의 사랑을 논리적인 설명 따위로 이해해보려는 시도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티모테오와 이딸리아의 겪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떤 말로도 설명할 수 없이 그저 아플 뿐이다.  티모테오에게 이딸리아가 묻는다. “행복해요?”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요...”

티모테오는 지난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다. 영화는 플래쉬백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매혹적인 영화.. 사랑을.. 기억으로라도 존재시키느냐는... 선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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