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er

가능성

2013. 10.

 

 

갈매기 여럿이 가슴 밑바닥 꽁꽁 숨겨 논 가능성을 낚아채 바다에 던진다. 가을, 지긋이 바라본 동해 바다의 풍경을 그리 읽으니 슬며시 눈물이 고인다. 남은 건 이룰지 이룰 수 없을지 알길 없는 가능성을 붙들고 희망하는 일 뿐인 걸. 요즘 난 가능성의 문을 조금씩 천천히 닫고 있다. 예기치 않게 들어선 우회로를 거쳐 결국 걷고 싶은 그 길을 만나게 될까. 모든 길은 통한다는 무심한 위로에 기대를 걸어 봐도 좋을까. 시들어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향기 낼 수 있을까. 하나씩 접은 마음 틈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내민 바람의 소리에 귀 기울여도 괜찮은 걸까.

 

 

 

반응형

'Travel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 안개  (0) 2014.11.14
소박한 바람  (0) 2014.01.06
정뜨르비행장  (0) 2014.01.06
자연스럽게  (0) 2013.10.28
선운사 동구  (0) 2013.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