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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간호라는 환영식

퇴사 6일차
실질적 진짜 퇴사 1일차 첫 월요일



아이가 아파서 함께 있어준 퇴사 첫 날
여느 월요일이었다면
아픈 아이가 학교에 보내졌거나
집에 혼자 남아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는 상태로
아픈 병을 키웠을지 모르겠다

엄마로 충실한 오늘이 마치 퇴사 첫날에
지극히 어울리는 환영식 같아서 감사하다

큰 아이를 학교 앞까지 데리러갔더니
돌아오는 길에 해가 저물어 하늘이 까맣다

아들 오늘 뭐가 제일 고마워?
엄마가 데리러 와 준거
어제는 주말이어서 고마워 한 아들에게서
감사의 대상이 나라는 영광!

작은 아들은 뭐가 제일 고마워?
나는 내 자신에게 고마워!
아픈 거 나아줘서 고마워!

아들들의 감사를 듣고 내 감사를 말하는데
멈추질 않는다

가족, 이란
우리 문화의 답답한 정의를 싫어하는 내가
물리적인 근거리의 영향력을 확인하며
연결감 소속감 존재감을 차례로 인지한 오늘

퇴사 6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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