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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나의 소크라테스가 묻는다


엄마, 엄마가 만약에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데 핸드폰을 쓸 수 없다면 그래도 갈거야?

당연하지!
무조건 가지!
핸드폰 대신 편지 쓰거나 문 앞에서 기다리면 되지.

근데 루다야,
다시 돌아가면 널 만날 수 없겠네?

아니, 나는 만나지.
나는 그대로 만나는 거야.

그럼 결혼도 하는 거야?
변하는 게 없네?
그럼 엄마 안 돌아갈래.
그냥 지금으로 살래.
나 지금도 좋아.

-

엄마 만약에 죽을때까지 딱 하나의 음식만 먹는다면?
엄마 만약에 엄마가 동물이 된다면?
엄마 만약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면?
엄마 만약에 엄마한테 백억이 생긴다면 뭐 할거야?

엄마 나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 알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하나 둘 셋?!

엄마 나 엄마가 좋아하는 색깔도 알아
엄마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하나 둘 셋?!

머지않아,
나의 소크라테스의 만약에 질문은 멈추겠지.
우리의 질문과 대답으로 꽉 채운 밤이 그립겠지.

그날이 슬프지 않게
가질 수 있는 지금의 우리 밤들을 소중히 다뤄야지.

넌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 전부를 이미 선물해줬어.
넌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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