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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philosophy pill

마흔에 읽는 니체, 를 읽다가


오늘의 나는 어제 내 선택의 결과다.

나는 어떤 시간은 실패했고 어떤 선택은 후회한다. 인생이 점이 아니라 선이라 믿고 물처럼 흘러 다른 의미로 제자리를 찾을 때를 기다릴 뿐.

"모든 고통과 쾌락, 근심과 염려, 크고 작은 온갖 일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되풀이 된다면, 모든 것은 가고, 모든 것은 되돌아 온다면” 이라는 영원회귀는 아이러니 하게도,

지금 이 순간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의미겠지.

오랜만에 니체를 다시 읽다가
언제나처럼 위로 받는다.

니체는 고통 그리고 상실의 스스로를 발견하라고 엉덩이를 툭툭 걷어 차는 사람. 놀이에 몰두하는 아기처럼 자기의 몰락한 삶조차 성스럽게 긍정하며 살아가라고 괜찮다고 해 주는 유일한 분.


아무리 부족하고 힘든 우리 삶도 아름다운 삶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려면 자신의 추한 삶을 경멸해야 다시 아름다운 삶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모든 몰락은 새로운 기회의 순간이고 아름다움과 함께 상승하며 또 다른 삶을 꿈꾸게 한다.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고
천 개의 길을 가지고 있다는

니체의 관점주의적 사고로는 옳고 그름을 얘기할 수 없다. 멀리서 내다보는 판단 중지의 상태 ‘에포케’ 의 시간에 삶의 진정한 충족이 나타난다고 했다.


나는 늘 내 삶이 바닥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 잃을 게 없어서 도전하고 즐거운 우연 속으로 뛰어든다. 한참을 살다가 심연에 닿으면 몰락과 괴로움을 마주하고 헤맨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게 내 삶을 향한 '성스러운 긍정이 아닐까. 몰락의 심연에 닿았다면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우아한 영혼'까지 기어서라도 닿고 싶다.

아이처럼 설명없이
그저 몰입하고 빠져들고 웃고 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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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한다, 에서
차라투스트라는 고상한 영혼이 무엇인지 이야기 한다.

  • 가징 긴 사다리를 갖고 있는, 그리하여 가장 깊은 심연까지 내려갈 수 있는 그런 영혼.
  • 자기 자신의 내면으로 더없이 멀리 뛰어들고, 그 속에서 방황하며 배회까지 할 만큼 더없이 포괄적인 영혼.
  • 즐거운 나머지 우연 속으로 뛰어드는, 더없이 불가결한 영혼.
  • 생성 속으로 잠겨 드는, 존재하는 저 영혼. 의욕과 열망 속으로 잠겨 들기를 원하는 저 소유하는 영혼.
  • 그  안에 모든 사물이 흐름과 역류, 썰물과 밀물을 지니고 있는, 자기 자신을 더없이 사랑하는 저 영혼.


<마흔에 읽는 니체>, 장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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