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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월든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목이다.
나는 삶의 깊은 곳까지 내려가 삶이라는 녀석의 골수를 전부 빨아먹고 싶다. 스파르타인처럼 굳건하게 삶을 살아내어, 삶이 아는 것들을 전부 깨부수고, 기다란 낫을 넓게 휘둘러 살이란 것을 바싹 깎아내고, 삶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구석으로 몰아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작은 핵심만 남도록.
그는 인생을 남김없이 맛보고 싶었다. 그 어떤 경험도 감정도 철저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모든 것이 삶이기에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것이 삶의 골수를 빼 먹는 그만의 방식이었고, 그의 삶에 의미를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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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기 시작했다.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작은 핵심만의 삶이라니. 우리가 걸은 안개 자욱한 어느 새벽의 풍경이 떠올랐다.
#Gre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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