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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


너무 성급하게 메타포나 상징으로 건너뛰지 마라. 문화적 의미를 담으려 하지 마라. 아직 이르다. 이런 것들은 나중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 먼저 대상의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느껴야 한다.

필립 퍼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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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동안의 일정을 마친 뒤 단출한 짐을 꾸려 밤에 떠났다. 까만 밤과 같은 새벽 바다. 표면에 떨어진 빛의 실체를 눈앞에 두고도 믿지 못했다.

웅장한 바다의 유연한 물결이 마치 지층처럼 단단한 질감으로 눈앞에 펼쳐진 장관은, 앞으로의 삶도 예기치 못한 모습으로 거듭 변화하겠다는 예고 같았다. 나는 저 장면 앞에 서서 돌아올 수 없는 바다를 건너는 여행자처럼 기록하고 기록하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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