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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Scene

Bones And All



뼈까지 먹어버리는 사랑이라면 그게 구원이든 궁극의 사랑의 완성이든 무엇이든 결국 형상의, 만질 수 있는 사랑의 소멸을 얘기하는 거라서 울었다. 다 울고 나서 영화 속 매런이 되어 리,를 더는 만날 수 없음의 슬픔인지 스크린 속 티모시를 놓지 못하는 그리움인지 모호한 감정의 경계에 머물구나 생각했다.

우리의 결핍은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을 원하는 설리의 땋은 머리카락과 같다고. 비로소 스스로를 괴롭히는 죄책감이 지워졌고 매런은 살아갈테니 희망적이라는 너에게, 보이지 않는 너머의 사랑을 긍정하는 사람의 고독과 빛을 감각했다.

I Want You To Eat Me, Maren.
Bones And All.

결국 완전한 사랑이란 가질 수 없고 너머의 먼 곳이 아닌 내 안 어딘가 아주 가까이, 뼈 속에 각인되는 힘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사랑 영화를 평생 몇 편 더 만날 수 있을까. 그의 영화를 볼 수 있음이 내겐 마치 구원이다.

All I think is that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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