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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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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자> 에서 울 엄마를 떠올리다 영화 를 보고 새삼 '엄마'가 그리웠다. 그런데 가슴 한쪽에 묵직이 올려뒀던 '엄마'의 그리움은 놀랍게도 채 일주일도 안 돼 차츰차츰 잊히고 있다. "엄마… 뭐해. 영화 같이 볼까?" 하고 넌지시 아양을 떨고자 다짐한 것도 이것저것 하다 보니 짬이 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잠시 묻어 두었다. 이런…. #1. 영화 속 대사 한껏 늦잠을 자고 있는 핸드폰이 계속 울리고 잠결에 발신자를 확인한 애자는 짜증스러운 얼굴로 핸드폰을 집어 든다. 애자 : "쫌 자자!!" 엄마 : "아가… 어매 병원 좀(수화기 너머로 '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애자 : "엄마… 엄마." 나 역시 '애자'처럼 휴대전화 액정 화면에 '엄마'라고 뜰 때면 괜스레 부루퉁한 목소리로 "엄마 왜? 나 바빠"라고 말문을 떼기 일쑤다. 엄마는 나..
있을 때 잘하시라! 남자 아닌, 엄마에게 [리뷰] 엄마와 딸의 징글징글한 진짜 이야기 사고뭉치 딸 애자(최강희). 공부는 곧잘 하지만 결석을 밥 먹듯이 한 탓에 대학에도 못갈 판이다. 제아무리 '부산의 톨스토이'라 불릴 만큼 한 '글발' 한다손 치더라도 담배피고 술 마시고 거기다 싸움질까지 하고 다니는 이 불량소녀는 문제아로 찍힌 지 오래다. 성질도 있고 고집도 있어 선생님에게 대들다 맞고, 엄마한테 대들다 쥐어터지기도 일쑤다. 이 막나가는 애자를 다스리는 이가 단 한 명 있으니 바로 엄마 영희다. 그녀 역시 동네에서 억척스럽기로 소문난 여장부로, 그 엄마의 그 딸 '모전녀전'이랄까. 수년이 흐른 뒤, 서울로 상경해 자취생활을 하는 애자는 '진정성'을 담은 작품을 위해 줄담배의 위로를 받으며 글쓰기에 매진한다. 아, 하지만 현실은 '글'만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