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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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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지는 삶 원더휠 ​​ 겨우 믿었던 사랑도 그 사랑의 균열도 히스테릭한 슬픔도 지금 여기 바닥의 삶을 버티게 해 준다. 그리고 또 내일을 사는 거지. #원더휠 #아름답다이영화 #특히케이트윈슬렛
라라랜드 lalaland 가끔 그 음악을 듣거나 바람결에 익숙한 향이 돌면, 과거의 선택을 뒤집어 '만약'을 상상한다. 사랑이 꿈을 지지해 주었고 꿈도 사랑을 원하던 때였다. 사랑과 함께라면 뭐든 가능할 것 같은 불안한 미래에 공들였다. 어느새 사랑도 일상이고 꿈도 현실이다. 당연히 상상의 그림은 금세 파편으로 흩어진다. 어떤 선택도 아플 테니까. 이미 시작하지 않아도 결과를 잘 아는 어른인지라 단념도 습관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라랜드가 날 흔든다. 아직 꿈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알려주듯. 오랜만에 느끼는 영화의 힘. 좀 더 미쳐 볼까봐. 남들과 다른 색을 보기 위해서.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 죽었어도 10번은 더 죽었겠다." " 그대로 앉아서 다시 한 번 보고 싶어." 의 엔딩 크레딧이 끝날무렵 짧은 감상평을 나눴다. 156분 동안 불안하게 다리를 떨던 그와 잦은 탄성을 내지른 나의 감흥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듯 멀었다. 영화를 복수극에 방점을 찍어 봤다면 빈약한 서사에 불만족스러울 것이고, 곰과 사투를 벌이는 스펙타클한 장면에 매료됐다면 짜릿한 쾌감의 팝콘무비로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나와 같이, 한 인간의 빼어난 세계관에 넋을 잃고 휘청일 것이다. 영화는 아들의 죽음을 목격한 아비(글래스)가 아들을 죽인 철천지 원수를 복수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 남는다는 줄거리다. 복수극이란 단순한 줄거리가 영화의 약점으로 꼽히는데 난 좀 다르게 봤다. 이냐리투 감독의 전략일지도 모..
'아이 엠 러브' '아이 엠 러브' 2011. 1월 개봉 가끔 나의 일부를 떼어 놓을 때가 있다. 그것도 기꺼이 능동적으로. 정확히는 시댁 식구들과 함께 있을 때 대체로 그런 편이다. 그땐 일도 고민도 기분도 멀찍이 둔다. 그렇다고 나란 이 자체가 타인으로 변신하는 건 아닐 테지만. 아무도 직언으로 지시하지 않은, 그렇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스스로는 찾지 않을 역할의 자리로 가 해내야 될 일들은 한다. '아이 엠 러브'(감독 루카 구아다그니노) 의 엠마(틸다 스윈튼)에게 옅게나마 '나' 를 비춰보는 건 지나친 이입일까. 엠마는 이탈리아 상류층 재벌가로 시집온 러시아 여자다. 겉으론 화려해 보여도 가족행사를 치밀하게 준비하는 가정 비서 역과 아이의 옷가지를 세탁소에 맡겨주는 가정 주부의 역까지. 엠마는 가정 안에 정형화 ..
홍상수 영화에 비친 '홍상수' 사실 홍상수의 영화를 100% 동의하진 않지만 전부를 이해하지도 못하지만.. 난 주인공의 모습에서 저게 ‘인간 홍상수의 생生모습은 아닐까’ 하는 상상을 안고 그의 영화에 푹 빠지곤 한다. 나는 홍상수의 영화를 보면 '홍상수' 가 떠오른다. 다시 얘기하면 극의 주인공이 바로 홍상수의 실제 모습일 거라는 내 멋대로 예감을 통해 영화를 들여다 본다. 기억 하나. 올해 초 의 씨네토크 시간에 어느 관객이 과감히 질문했다. "이 모든 게 당신 이야기가 아닙니까?" 홍상수는 ‘내 모습이 은연중에 표현될 순 있겠지만 주변 인물들을 관찰한 결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대답했고 그 관객은 ‘그렇다’라는 대답을 기필코 듣고 말겠다는 태도로 재차 대답을 요구했다. 이 상황은 진행을 맡은 평론가가 홍감독에게 대답할 기회를 주..
구혜선, 너 어디까지 가볼래? 배우에서 감독 작가에까지.. 놀라운 변신, 닮고 싶은 행보 나름의 고민과 고통 속에 사는 사람들에게 안락사로서 도움을 주는(구원해주는) 신부와 수녀. 배우 구혜선의 첫 연출작 의 출발이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자는 신이 아닌 인간 바로 자신들이다. 생명 윤리에 관한 인간의 모순성을 그리고자 했다.’는 다소 심오한 연출의도를 봐도 알 수 있듯이 그녀의 영화는 기대 이상의 묵직함과 동시에 제목처럼 ‘유쾌한’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독특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고나서 “엇, 구혜선에게 이런 면이?”라고 놀라게 된 건 미안하지만 사실이었다. 그저 앳된 얼굴의 TV 스타라고 여겼고, ‘스타’ 에 대한 편견이 구혜선을 비껴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그저 카메라 앞에서 예쁘게 웃고 잘 빠진 몸매를 위해 헬스클럽에 드..
명품 영화 카피의 대명사 윤.수.정. 카피라이터 가 개봉 2주차만에 4만명 관객이 들었다. 오늘 아침 스코어를 보며 우리들끼리도 4만?? 하며 소리쳤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얘기다. 개봉 2주차부터 상영이 시작된 CGV가 그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고, 기존의 개봉관인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시네마 상상마당, 인디스페이스 등에서도 꾸준히 관객 몰이 중이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지 않을까. 는 7개관으로 시작해 2주차에 20여 개관으로, 3주차부터는 34개관에서 상영된다. 현재 다음, 네이버, 맥스무비, 예스 24 등의 영화 평점 1위를 평정했다. 인터파크 등의 예매율 역시 10위권 안에 랭크됐다. 독립영화면서 다큐멘터리가 이 정도의 호응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할 얘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이쯤에서 3..
<기다림>과 <즐거운 인생> 그리고… S1. 소설 에는 18년 동안 한 남자를 기다리는 우만나가 등장한다. 그녀는 ‘사랑하기 때문에’ 숱한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고통과 같은 기다림을 겪는다. 사랑은 설렘으로 그것은 질투로 질투가 괴로움으로 괴로움이 허탈함과 분노로 동시에 막연한 기대로 변화한다. 이런 복잡다난한 사랑의 성격 덕분에 만나는 긴 세월 동안의 기다림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십 수년의 세월 후에 만나는 드디어 사랑하는 남자 린과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결혼이 완전한 사랑의 쟁취라고 믿었건만 사랑은 잡히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기다리고 방황한다. 그렇게 소설은 사랑은 소유할 수 없는 것임을 시간의 유유한 흐름 속에서 조용히 일깨워준다. 나는 이 소설의 엔딩이 슬펐다. S2. 내 소개로 만난 한 커플이 내년이면 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