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8) 썸네일형 리스트형 <반드시 크게 들을것> 포스터촬영장 with 타바코쥬스, G익스프레스 다큐멘터리 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한 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훤히 드러내 보인 타바코쥬스와 갤럭시익스프레스는 영화의 히로인, 배우나 마찬가지다. 어제 의 포스터 촬영 현장에 졸래졸래 따라간 건 영화 속 주인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물밀어서다. 한없이 유쾌하다가도 거침없이 내지르고 때론 진지했던 영화 속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 무한한 호기심으로 뮤지션의 세계를 근거리에서 지켜봤다. 그 결과 뮤지션의 포스보단 폴폴 풍긴 인간미에 매료되고 말았다. 먼저 말을 걸어오거나 스스럼없이 사진기 앞에 서 포즈를 잡거나 앉을 자리를 챙겨주거나 통닭 다리를 직접 건네주는 친절과 상냥들. 아, 놀라워라. 두 팀은 꼭 한 팀처럼 한데 섞여 놀았고, 한편으로 모두 따로따로 모인 사람들처럼 각자의 취향대로 시간.. 함께 누운 우리 Smile 2010. 3.14. <공기인형> Poster 골라보는 재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최신작 이 4월 초 개봉한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어렵게 표를 구하고도 전날 마신 술 때문에 놓쳤던 영화기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어제 공개된 포스터가 좀 아쉽달까. 파스텔 톤 초록으로 뭉갠 하늘 위에 핑크색 로고타이틀이 주는 느낌이 너무 '샤방'해 고레에다의 영화와는 분명히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다. 혹시 아쉬움이 달래질까 일본판 포스터를 찾아봤다. 우선 배두나가 전\정면을 응시한 얼굴빵이 측면으로 틀어져 부담이 덜하고 하늘빛 노을빛도 제색 그대로의 느낌으로 살아있다. '공기인형'이란 묘한 어감이 불러오는 상상과 몽상이 적당히 절제된 이미지 안에 피어올라 왠지 더 마음이 간다. 영화가 당연히 영화만 좋으면 되지만 같은 기대작들은 포스터도 예고편도.. 17살 인생 최고의 선물은? <언 애듀케이션> 제니(캐리 멀리건)의 나이는 17살. 한국나이로 치면 18살쯤. 그때 난 즉석떡볶이, 스티커사진, 브래드피트, 스크린, 로드쇼 같은 것에 빠져 살았다. 가끔 일탈을 꿈꿀 때도 있었지만 기껏 점심시간에 학교 담을 넘어 친구 집에서 라면을 끓여먹거나 명동에 나가 핸드폰 줄을 사오는 걸로 만족하곤 했다. 제니처럼 친구들과 러시아제 담배를 나눠 태우며 파리의 환상을 노닥거리는 것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때 난 남자가 뭔지도 몰랐고, 책을 나눠읽을 이성 친구 하나 없었다. 헌데 제니는 진짜 남자 데이빗(피터 사스가드)과 대화도 나누고 데이트 날을 잡고 예쁘게 치장하고 꿈같은 파리 여행도 떠난다. 아 물론, 첫날밤 아닌 첫날밤도 함께 보낸다. 이 모든 게 너무너무 부러워 영화를 보는 내내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한.. 책상 위 여행 in HAVANA HABANA VIEJA from Van Royko on Vimeo. 오전엔 주례회의가 있었고, 나의 포지셔닝이 약간 헷갈렸지만 유익했던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오후 회의도 끝마쳤다. 허리가 계속 아파 등을 좀 꼿꼿이 세워 앉았는데 어쩐지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심의를 위해 몇 작품을 DVD에 굽고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뜻밖에 발견한 영상 하나, 영화 의 배경이기도 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 HAVANA 다. 4분 동안 푹 젖어 그 곳을 봤다. 이게 바로 짧은 영상의 위력이구나. 무기력한 직장인을 감상적인 여행자로 달뜨게 하는. 자는 폼 자는 폼이 자유분방하달까. 마음에 든다. 자유로운 영혼, 불편한 진실 <사람 풍경> 한 살 반부터 외가에서 살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엄마가 나를 데려가기 위해 외가에 왔을 때의 일이라고 했다. 막 일곱 살이 된 나는 엄마가 온다는 사실을 안 순간 신발도 신지 않고 단숨에 집 밖으로 달려 나가더라고 했다. 그 길로 3백미터쯤 떨어진 작은 외가 집으로 달려가 곧바로 그 집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했다. (...) 이불 밑으로까지 몸을 숨기더라고 했다. 작은 외할머니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잡으러 왔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김형경 내게도 또렷한 유년의 삽화가 하나 있다. 하굣길, 언제나처럼 단짝 친구 나영이네 집으로 향했다. 어느 때처럼 나영이 엄마는 나영이를 안고 만지고 극진히 살폈다. 대충 가방을 내려놓고 집 앞 놀이터로 나와 한참을 놀았고, 나영이는 이제 집에.. 죽음을 변주한 러브스토리 <백년해로외전> 짧은 영화로 긴 여운을 주려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참신함이다.(라고 생각한다.) 짧게는 3분에서 20분 내외의 단편영화가 장르든 이야기의 구성이든 코미디적 요소든 장편(상업) 영화의 고집(스타일)을 따르다 보면 쉽사리 식상해 지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본 단편영화(라고 하기엔 조금 길지만) 은 무엇보다 감독의 연출력과 영리한 배우들이 빛을 낸 참신하고 재치 넘치는 작품이었다. 영화는 여자친구를 사고로 잃은 한 남자(이종필)의 그리움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고 변해 가는지를 천천히 따라간다. 반면 여자친구(김예리)는 죽은 사람이라 하기엔 너무 밝고 명쾌한 어조로 인생의 결정적 순간들을 마치 인터뷰에 응하듯 대답한다. 남은 자는 질질 짜지만 떠난 자는 쿨하다. 둘의 자세가 ..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