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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ra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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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연주 A D E 이렇게 세 개의 코드 만으로 산울림의 노래를 연주하고 부를 수 있다니.. 오래전부터 꿈꿨던 내 모습에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 미처 몰랐던 손가락 끝의 작은 근육의 중요성을 알게됐고 기타 줄에 살이 파이는 고통이 다음 그 다음날까지 어어지지만.. 모두 다 참고 견디어 딩가딩가 노래도 부르고 기타도 치고 춤도 추고 싶은 마음 뿐이다. 까막귀와의 첫 레슨을 마치고 곧장 낙원상가를 찾아가 뒤졌다. 내 기타..를 갖고자 그랬다. 아무도 동행하지 않고 급하게 달렸다. 누구는 어리버리한 나를 알아채고는 그저 비싼 기타만을 권했고, 누구는 단가표를 뒤져가며 꼭 맞는 기타를 찾아주려 노력해 주었다. 그러나 결국 인자해 보이는 중년의 장발한 사장에게서 적절한 조언과 적당한 가격으로 꽤 괜찮은 기타를 손에 쥐었다..
낙엽을 닮은 남자, 오다기리죠를 만나다 작년 여름쯤..오다기리죠의 흔들리는 눈빛을 보았다. 유난히 외로워 보이는 그의 모습이 마치 생을 다한 늦가을의 낙엽과 닮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어제, 오다기리죠를 만나러 갔다. (영화 의 상영 전 무대인사, 압구정 CGV) 오다기리죠는 내가 기대한 딱 그 모습 그대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인사가 네 번째라 점점 할말이 없어진다.” 라고 말문을 연 그. 큰 키에 비해 작은 얼굴, 긴팔과 다리, 넓은 어깨와 긴 손가락, 깊게 눌러쓴 모자로 어렴풋이 보이는 단 한번의 큰 웃음, 수많은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지 못해 방황하는 눈동자…
불혹의 두 배우 당대 최고의 배우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제 65회 베니스 영화제에 도착했다. 그저 그런 섹시 스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누가 뭐래도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세계 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한 두 남자. 어느새 희끗희끗한 머리카락과 턱수염을 감출 수 없는 불혹의 나이가 됐지만, 덕분에 전 세계 영화 팬들은 ‘멋지게 나이 먹는 것’의 모범 답안을 마음껏 즐기고 있을 것이다. 깊은 눈빛과 푸근한 미소..부디 나의 마흔도 저들처럼 빛나길...
여섯 아이의 엄마, 아름답다 안젤리나 졸리가 내 꿈에 등장했다.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낸 그녀가 당황하지 않은 채 차에서 사뿐 내렸다. 그리고는 피해자에게 다가가 가장 좋은 병원의 이름과 위치를 정성스레 적어줬다. 그녀는 왼손잡이였고, 그녀의 메모는 모두 한글이었다. 이미 밝혔듯, 안젤리나 졸리는 나의 롤 모델로 난 그녀를 닮고 싶다. 하지만 겉모습만을 얘기하는 건 아니고 - 물론 파파라치 앞에서도 언제다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과, 두 아이를 번쩍 안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씩씩한 "엄마"의 걸음걸이는 닮고 싶지만 - 무엇보다 난 그녀의 “용기”가 닮고 싶다. 어느 인터뷰에서 ‘나는 이상할 정도로 두려움이 없다’고 밝힌 그녀는, 영화 속 액션 장면의 대부분을 스턴트 맨 없이 소화하고, 임신한 몸으로 직접 전용기를 조정한다. 그러나 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