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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알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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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light 양 익 준 요즘 가장 HOT한 영화인 양.익.준. 소름끼치게 연기 잘하는, 독립영화와 10년을 함께해온 베테랑 연기자다. 이쪽 동네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배우 양익준을 사랑했다. 새삼. 지금. 이토록. 요란하게. 주목하는 게 민망할 정도로. 는 그의 말대로 진심이 100이라면 진심 200을 넣어 만든 영화다. (라는 걸 영화를 보는 순간 알게 된다.) 어떤 철학이나 이론보다도 뜨거운 열정과 확신으로 멋진 영화를 탄생시킨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개봉 전에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타이거상 수상을 비롯 세계 각국의 영화제에서 각종 트로피를 거머쥐고 있는 . 양익준의 첫 장편 데뷔작이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 이토록 시끌벅적 한지는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길. 나의 바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그가 ..
사랑, 그 후 <사랑한 후에 남겨진 것들> 이 영화를 꼭 함께 보고싶었던 그와 어렵게 시간을 맞췄다. 그 사이 가까운 극장들에서 상영이 종료된 탓에 낯선 길을 찾아 헤맸다. 간신히 스크린과 마주한 나는 차마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놓지 못한 채 그대로 그렇게 2시간을 보냈다. 영화는 당신이 내 곁을 떠난다면, 이라는 슬픈 가정을 안긴다. 사랑은 언제나 진행형이라 믿었던 나에게 언젠가는 추억이 된다는 불가피한 사실을 꾸역꾸역 받아들이는 건 힘이 들었다. 어느 순간 어렴풋이 가늠하는 미래의 어느 날, 쓸쓸히 주위를 맴돌 남은 옷가지와 신발 사진과 같은 당신의 잔 흔적의 이미지를 하나 둘 불러모으고 있었다. 누군가와 함께 늙는 다는 건 특별하게 주어진 행운이다. 다시 얘기하면 당신을 위해 도시락을 만들고 밥을 차리고 청소기를 돌리는 건 특별한 행복인거다..
사적 다큐멘터리에 뜨거운 공감 <할매꽃> 다큐멘터리 영화 앞에는 굉.장.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어도 될 것만 같다. 그저 자신의 가족사를 듣고자 가족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뿐인데 그 안에 한국의 슬픈 현대사가 완전하게 자리잡고 있으니 말이다. 작은 시골 마을이 상대 중대 풍동으로 쪼개져 양반 상민으로 갈리고 그것도 모자라 좌익 우익으로 나뉘어 서로 물고 뜯고 할켰던 갓 지난 역사가 너무나 생생하니 말이다. 박완서도 이렇게 말했지 않은가 "피난민만으로도 곤고한 신세인데 북으로 가는 피난민과 남으로 가는 피난민은 원칙적으로 정반대의 사상을 가진 걸로 돼 있으니 문제였다."라고. 그 시절의 상황을 가족들의 육성을 통해 사실감 있게 전하는 은 그러나 결코 감상에 젖거나 감동을 조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철저하게 그것들을 토해낸다. 감독은 장면들을 수도 없..
친구도 없는 바보 심해에 사는 물고기들은 빛과 접촉하지 않아서 그렇게 추한 생김새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온라인 시대에 인간이 더 불행한 이유가 생각과 느낌을 단편적으로 나눌 수는 있어도, 갑자기 떡 나타나 ‘나랑 놀아줘’하며 할 일을 가로막거나, ‘너 지금 그러는 건 잘못하고 있는 거야’하고 호되게 꾸짖어줄 오프라인 친구, 곤란하기도 하고 징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게 우리를 이끌어주는 진짜 친구를 갖지 못해서라는 얘기를 읽은 적도 있다. … 나처럼 친구가 없는 는 바보들에게 새해에는 다들 진짜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 무비위크 rolling paper 윤이형(소설가) 1시간 반이 넘는 퇴근 길 내내 핸드폰 뚜껑을 열었다 닫기를 반복했다. 속은 답답했고 이 속을 알릴 친구는 없었다. ..
명품 영화 카피의 대명사 윤.수.정. 카피라이터 가 개봉 2주차만에 4만명 관객이 들었다. 오늘 아침 스코어를 보며 우리들끼리도 4만?? 하며 소리쳤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얘기다. 개봉 2주차부터 상영이 시작된 CGV가 그몫을 단단히 해주고 있고, 기존의 개봉관인 씨네큐브, 하이퍼텍 나다, 시네마 상상마당, 인디스페이스 등에서도 꾸준히 관객 몰이 중이니..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지 않을까. 는 7개관으로 시작해 2주차에 20여 개관으로, 3주차부터는 34개관에서 상영된다. 현재 다음, 네이버, 맥스무비, 예스 24 등의 영화 평점 1위를 평정했다. 인터파크 등의 예매율 역시 10위권 안에 랭크됐다. 독립영화면서 다큐멘터리가 이 정도의 호응을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할 얘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이쯤에서 3..
양익준, 엄태웅..누가 베꼈나? 양익준이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은 와 엄태웅 박용우 주연의 이 비슷한 설정의 포스터 때문에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진위는 따져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포스터가 먼저 공개됐으니.. 포스터에 의심이 눈초리가 꽂히는 게 사실이다. 심정적으로도...의 양익준은 독립영화계의 '브래드피트'라 불릴만큼.. 양익준 없이 독립영화를 논할 수 없고. 또 이 바닥에서 열성으로 몸 담아 연기한 것을 알기에. 나는 양익준이 치사하게 남의 컨셉을 베끼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슬쩍이라도 닮으려 하지 않았으리라 믿는다. 어쩌다 보니 비슷해 졌다면야 할말 없지만 어쨌든 찜찜하다. 올 3월 개봉 예정인 양익준 감독, 주연의 메인 포스터 2월 19일 개봉하는 박용우 엄태웅 주연의 메인 포스터
그해 겨울, 상하이 2007년의 막바지에 상하이로 떠났다. 사실 "상하이의 밤"이라는 영화가 보고싶었는데 상영 일을 놓치고 말았다. 에라 이렇게 된거 진짜 상하이에 가볼까 하는 심산으로 가장 싸고 싼 항공권을 물색해 19만원짜리 티켓을 구입, 비행기를 타게된 거다. 식민지 시대 때부터 하나 둘 지어진 건축물들 덕분에 ‘아시아의 파리’라고도 불리는 화려한 도시. 실제로 가보니 예전의 전성기를 자랑하듯 죽 늘어선 서구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인상적인 ‘와이탄’ 지역을 두고 지어진 별명인 듯했다. 하지만 정서가 느껴지는 곳은 수십 년 전의 모습을 간직한 채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구시가지' 였다. 프랑스 조계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을 수 있는 그곳에서 거리의 이발사와 엉덩이를 활짝 까고 아장아장 걷는 아..
오만한 자신감, 구스타브 쿠르베 1819년 프랑스 오르낭에서 태어난 구스타브 쿠르베 Gustave courbet 화가가 되기 위해 파리로 가기로 결심한 구스타브 쿠르베는 자신의 고향 오르낭에서 여러 점의 그림을 남겼다. 오르낭은 그에게 큰 무대에 오르기 전 들른 연습장 같은 곳이었다. 특히 속의 배경은 오르낭 모습 그대를 옮겨놓았고, 그림에 등장하는 50여 명의 사람들은 모두 그곳에 실존했던 인물들이었다. 그렇게 그는 리얼리즘을 자처한 화가였다. 내가 구스타브 쿠르베를 기억하는 것은 바로 그의 자화상 때문이다. 너무나도 당당하고 심지어 거만해 보이는 그의 자화상 를 보고 나는 그의 오묘한 표정에 매료되고 말았다. 턱을 살짝 치켜 들고 시선은 은근히 아래쪽을 응시하고 있는 그의 표정에서 오만함에 가까운 자신감이 느껴져 마음에 들었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