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175) 썸네일형 리스트형 패스트푸드 중독 패스트푸드를 끊자고 다짐한 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른다. 매번 '맛없어' 후회하기 일쑤인데도 도대체 발길이 자꾸만 가 닿는 건 왜일까. '오호라, 빠르군. 맛도 좋네' 감탄할 때도 물론 있다. 하지만 난 안다. 3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에서 본 그들의 적나라한 실체를. 온갖 조미료를 섞어 우리의 입맛을 값싸게 길들이고, 싼 노동력을 착취하며 거대 도살장을 가동하는 속이 시커먼 거대한 그들의 눈속임을 말이다. 오늘 점심도 맥도날드 새우버거로 해치웠다. 잠시 책방에 들러 이것저것 살피다보니 시간도 없고 현금도 똑 떨어진 상태였다. 혼자인 것과 카드계산에 크게 마음 쓰지 않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하자 싶을 때 맥도날드가 시야에 들어왔다. 예상보다 북새통을 이룬 그곳에선 콜라와 포테이토를 종이컵에 담는 그.. 기도 해 보기로 기도 하는 사람들이 눈 안에 들어온다. 모르긴 해도 불과 한 두달 새에 벌어진 일이다. 심경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걸까. 기도라면... 어릴때 뭣 보르고 외운 주기도문 외에 좀 커서는 대학합격이나 운전면허 합격 혹은 그의 전화 따위를 바라며 두 손을 모은 기억이 고작인데. 요즘은 특히 식사 전에 조용히 눈을 감고 기도하는 자들에게 자꾸 눈이간다. 가슴에 그리스도를 가진 삶이 내게도 필용하다는 판단이 선걸까. 그리스도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 해서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중이다. 의미를 더하면 스스로를 전도하는 셈이 되겠고 있는 그대로를 말하면 관련 책을 조금씩 찾아 읽는 수준이 되겠다. 예수도 당시 열린 귀를 가진 자들에게만 자신의 말씀을 전하셨다 하니 스스로에게 그의 말씀을 바로 새기기에 이보다 더 적.. 예술을 듣다 '이소라 세번째 봄' 처음 노래 '아멘' 앙코르 곡 '난 행복해'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아멘은 멜로디가 난 행복해는 가사가 가슴을 때렸다. 나처럼 혼자 온 사람들도 제법 보였지만 연신 박수를 치고 환호를 지르다가 흐르는 눈물을 남몰래 훔쳐야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당황스러웠다. 그만큼 이소라의 목소리는 우릴 울리기에 충분히 ... 슬펐다. 그녀도 얘기했다. 오늘 한번 우울해 보자구요. 인생이 꼭 그렇게 기쁘지만은 안잖아요. 황사에.. 찌는 듯한 더위에.. 죽고 싶은 가을에.. 또 뼈를 에는 듯 한 추위.. 그죠?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이소라가 노래를 부르던 날, 반주를 듣던 그녀가 급작스럽게 터져버린 눈물때문에 무대 위를 내려왔다 오르기를 반복하는 NG상황이 방송에 그대로 전파되던 그날 덩달아 따라 울던 기억이 났다. .. 책상 위 여행 in HAVANA HABANA VIEJA from Van Royko on Vimeo. 오전엔 주례회의가 있었고, 나의 포지셔닝이 약간 헷갈렸지만 유익했던 어떤 프로젝트에 대한 오후 회의도 끝마쳤다. 허리가 계속 아파 등을 좀 꼿꼿이 세워 앉았는데 어쩐지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 심의를 위해 몇 작품을 DVD에 굽고 이래저래 인터넷을 뒤적거렸다. 뜻밖에 발견한 영상 하나, 영화 의 배경이기도 한 쿠바의 수도 아바나 HAVANA 다. 4분 동안 푹 젖어 그 곳을 봤다. 이게 바로 짧은 영상의 위력이구나. 무기력한 직장인을 감상적인 여행자로 달뜨게 하는. 자유로운 영혼, 불편한 진실 <사람 풍경> 한 살 반부터 외가에서 살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엄마가 나를 데려가기 위해 외가에 왔을 때의 일이라고 했다. 막 일곱 살이 된 나는 엄마가 온다는 사실을 안 순간 신발도 신지 않고 단숨에 집 밖으로 달려 나가더라고 했다. 그 길로 3백미터쯤 떨어진 작은 외가 집으로 달려가 곧바로 그 집 안방으로 뛰어 들어갔다고 했다. (...) 이불 밑으로까지 몸을 숨기더라고 했다. 작은 외할머니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잡으러 왔다.”고 대답했다고 했다. 김형경 내게도 또렷한 유년의 삽화가 하나 있다. 하굣길, 언제나처럼 단짝 친구 나영이네 집으로 향했다. 어느 때처럼 나영이 엄마는 나영이를 안고 만지고 극진히 살폈다. 대충 가방을 내려놓고 집 앞 놀이터로 나와 한참을 놀았고, 나영이는 이제 집에.. 1년의 휴가 꿈이 아니길, 셰익스피어 배케이션 라마라는 동물은 내게 1957년 뉴욕의 타임 스퀘어에 나타났다가 도시의 무언가에 화들짝 놀란 나머지 황급히 택시를 타고 제 고향 안데스의 고산지대로 귀향한 후 도시에 나타나지 않는 신비롭고 비현실적인 생명체 같은 것이었다. 인지 모라스 라는 매그넘 사진작가 중 가장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사진을 찍었던 여성 작가가 있는데, 그녀의 사진을 통해 라마라는 동물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나처럼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고 있을 터이다. 김경의 . 언제쯤 나도 그녀처럼 여유롭고 호기롭게 미지의 땅 곳곳을 밟을 수 있을까. 언제쯤 나도 그녀처럼 다시는 서울로 돌아오지 않으리란 뜨거운 각오를(다시 돌아오게 되더라도) 가슴 깊이 품을수 있을까. 패션잡지 기자로, 또 칼럼리스트로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은 여행지 선택.. '시작'이 모인 색다른 12월 나의 12월은 대부분 ‘흥청망청’ 이었다. 어차피 계획대로 못 산거 대충 넘기자며 다음 ‘1월’을 담보로 시간도 감정도 넘치게 써댔다. 헌데 올해는 좀 다르다. 한 해를 정돈하는 대신 새로운 하루처럼 뭔가를 시작하고 있다. 좋게 보면 부지런한 모습이나, 어쩌면 마음이 좇기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른다. Swing 스윙댄스를 다시 시작했다. 린디 유랑 캠프의 ‘린디갱생반’을 통해 근 2년 만에 다시 춤을 춘다. 한동안 열성으로 배우고 춤췄던 기억들이 흩어지기 전에 다시 몸에게 스윙의 리듬을 복습시키는 요즘. 사실 예전만큼 행복하지 않다. 무조건 음악에 몸을 맡기고 흔들던 배짱 좋던 내가 어떻게든 박자를 맞추고 음정을 세고 틀리진 않을까 주저하는 소심이가 돼 있어서다. 그래도 이왕 갱생의 길로 들어섰으니 어떤.. 부산이 오고있다 2007년 부산에서 부산이 오고있다. 낮에는 영화와 바다에.. 밤에는 소주와 바다에 풍덩 할 수 있는 곳... 파도소리 들으며 잠들수 있는 꿈같은 시간... 달떠 달떠 달떠... 이전 1 ··· 18 19 20 21 22 다음